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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 이순재, 연기대상에 울컥...“오래 살다보니 이런 날이”(종합)

양소영
입력 : 
2025-01-12 00:50:15
수정 : 
2025-01-12 00:56:12
이순재. 사진|KBS방송화면
이순재. 사진|KBS방송화면

배우 이순재가 ‘2024 KBS 연기대상’ 주인공이 됐다.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된 것.

‘개소리’ 이순재가 11일 방송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방송인 장성규, 배우 서현 문상민이 진행을 맡은 ‘2024 KBS 연기대상’은 지난해 12월 31일 생중계될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결방한 바 있다. 당시 시상식은 녹화로 진행됐다.

대상 후보로는 드라마 ‘개소리’ 주인공 이순재, ‘미녀와 순정남’ 지현우와 임수향, ‘다리미 패밀리’ 김정현과 박지영, ‘멱살 한번 잡힙시다’ 김하늘이 이름을 올렸다. 결국 대상의 영광은 이순재에게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며 “KBS가 방송 역사가 시작된 게 1961년 12월 31일로 기억한다. ‘나도 인간이 되련다’에 첫 출연했다. 선배님들 모시고 조그만 역할이지만 했다. 그리고 쭉 KBS에서 활동하다가 TBC에 전속 계약해서 건너갔다가 1980년대에 언론통폐합이 되면서 쭉 인연이 왔다. 많이 출연할 기회가 없다. 적절한 배역이 없으면 출연 못 하는게 당연하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준비했다.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순재. 사진|KBS방송화면 캡처
이순재. 사진|KBS방송화면 캡처
이순재. KBS방송화면 캡처
이순재. KBS방송화면 캡처

이어 “그동안 대상을 하게 되면 이순신 장군, 역사적 인물이 받았다. 줄 수 있다. 저기 미국에 배우 캐서린 헵번은 30대에 한번 받고 60세 이후 3번 상을 탔다. 60세가 되도 잘하면 공로상이 아니라 상을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는 연기로 평가해야 한다.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며 “이 상은 개인의 상이 아니라 ‘개소리’에는 소피와 수많은 개가 나와 한 몫을 다한다. 다들 한 파트 한 파트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개소리’를) 거제까지 자동차로 4시간 반이 걸린다. 20회 왔다 갔다하며 찍었다”며 “감사할 학생들이 있다. 제가 아직도 총장님이 배려를 해줘서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를 하고 있다. 학생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지도한다. 작품을 정해서 한 학기 동안 연습해서 발표한다. 촬영이 한 달 6개월 걸리니까 들락날락 못했다.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모처럼 드라마 하는데 잘하라고 가르쳐준대로 열심히 만들어내겠다고 하더라. 눈물이 나왔다. 그 학생들 믿고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왔다.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 이순재는 “시작할 때 아슬아슬했다. 수많은 노심초사를 했고 어려움을 극복했고 KBS에서 오늘날 ‘개소리’가 전국에 들리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순재의 수상에 객석의 배우들도 자리에 일어나서 진심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순재는 이날 ‘개소리’로 연우, 아리와 베스트커플상을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그런가 하면 ‘다리미 패밀리’ 김정현은 최우수상을 받은 후 “감사하다.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인지 잘 아는데 이 자리에 세워줘서 감사하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연기를 다시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여러 이유도 있었고 스스로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게 응당 해야하는데, 진정한 감사는 과거 반성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연기 시작하고 한때 굉장히 못된 행동과 해서는 안되는 행동으로 많은 분에게 상처를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죄 드렸다고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용서를 바라지도 않겠다. 제 삶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고개숙였다.

앞서 김정현과 서현은 2018년 MBC 드라마 ‘시간’에서 호흡을 맞췄다. 당시 김정현은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이 사진 촬영을 위해 팔짱을 끼려고 하자 거부하는 등 무성의한 모습을 보여 태도 논란에 휩싸였고, 건강 문제로 드라마 방영 도중 하차했다. 이후 김정현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다시 되돌리고 싶을 만큼 후회스럽다”라며 “아무런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다리미 패밀리’ 신현준은 우수상을 받고 “‘다리미 패밀리’ 찍을 때 사랑하는 김수미 어머니가 소천했다. 굉장히 힘들었는데 많은 분이 위로해줬다. 어머니 가시고 시간이 지났지만 많은 분이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걸 느낀다. 어머니 하늘 나라에서 부디 외롭지 않고 어머니 웃음 그리운 것처럼 항상 웃으며 계셨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김수미를 추모했다.

KBS는 2024년 1월 2일 첫방송된 월화드라마 ‘환상연가’를 시작으로 12월 18일 첫방송된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까지 안방극장을 꽉 채웠다.

다음은 2024 KBS 연기대상 수상자

▲ 대상=이순재(개소리)

▲ 최우수상=김정현(다리미 패밀리), 지현우(미녀와 순정남), 박지영(다리미 패밀리), 임수향(미녀와 순정남)

▲ 우수상(미니시리즈)=박지훈(환상연가), 연우(개소리), 한지현(페이스미)

▲ 우수상(장편드라마)=신현준(다리미 패밀리),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 베스트커플상=지현우 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백성현 함은정(수지 맞은 우리), 신현준 박지영 김혜은(다리미 패밀리), 연우 아리 이순재(개소리)

▲ 인기상=김명수(함부로 대해줘),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 우수상(일일드라마)=백성현(수지 맞은 우리), 오창석(피도 눈물도 없이), 함은정(수지 맞은 우리), 박하나(결혼하자 맹꽁아)

▲ 조연상=김용건(개소리), 최태준(다리미 패밀리), 윤유선(미녀와 순정남)

▲ 작가상=서숙향 작가(다리미 패밀리)

▲ 드라마스페셜상=남다름(사관은 논한다), 오예주(발바닥이 뜨거워서)

▲ 신인상=서범준(멱살 한번 잡힙시다), 박상남(결혼하자 맹꽁아), 홍예지(환상연가), 한수아(미녀와 순정남)

▲ 청소년 연기상=문성현(미녀와 순정남), 이설아(미녀와 순정남)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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