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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술래 로봇’ 영희 교체했냐고?”...‘오겜2’ 촬영감독 밝힌 진실

이다겸
입력 : 
2025-01-16 14:11:59
수정 : 
2025-01-16 14:30:17
‘오징어 게임2’ 김지용 촬영감독이 술래 로봇 영희 교체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l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오징어 게임2’ 김지용 촬영감독이 술래 로봇 영희 교체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l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오징어 게임2’ 김지용 촬영감독이 ‘영희 교체설’을 비롯해 시즌2 비하인드를 밝혔다.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지리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정재일 음악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김지용 촬영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극본 연출 황동혁)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시즌1 보다 더 다채로워진 캐릭터들의 서사부터 게임 참가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BGM, 다채로운 색감 등으로 호평 받으며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오징어 게임2’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저는 시즌1에 참여를 안 해서 팬의 마음으로 시즌2 촬영을 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니까 ‘이걸 내가 찍었네? 재미있네?’라는 생각이 들더라. 항상 같이 촬영을 했던 팀이라 촬영을 하면서 큰 스트레스는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촬영하면서 ‘캐릭터’와 ‘스토리’에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 그는 “시즌1과 비교했을 때 주인공의 성격이 바뀌었지 않나. 게임장에도 두 번째로 들어간 거고.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아는 공간이 되었으니, 그런 캐릭터의 상황과 이야기에 맞춰 촬영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또 하나 전달하고 싶었던 부분은 ‘게임장 안과 바깥세상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시즌2 초반에 나오는 모텔 장면을 보면 공간 자체가 재미있다. 시즌1에서 게임을 마치고 나온 성기훈이 아직도 오징어 게임의 영향을 받는 미장센에서 살고 있는 거다. 모텔 안에 보면 핑크색 쇼파가 있고, 핑크색 수건도 있다. 또 붉은색 불빛과 파란색 불빛을 대비 시키며 게임장 안의 요소를 가져 오고자 했다. 그런데 이게 과한 설정이 아니라 실제 세상에 있는 것이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공감이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지용 촬영감독. 사진l넷플릭스
공감이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지용 촬영감독. 사진l넷플릭스

화제가 된 ‘영희 교체설’과 ‘둥글게 둥글게’ 게임 장면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의 마스코트인 술래 로봇 영희는 시즌2에서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교체설’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김지용 촬영감독은 “영희 얼굴이 묘하게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즌1과 똑같은 영희를 썼다. 시즌1과 반복되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점점 더 무서워지고 괴상해지는 느낌으로 그 신(Scene)을 찍고 싶었다. 그래서 같은 영희지만 렌즈 선택이나 카메라와의 거리를 다르게 해서 촬영했다. 시청자들이 그런 의도를 알아봐 주셨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둥글게 둥글게’ 게임 장면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카메라를 인물에 밀접하게 촬영해 체험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또 하나는 전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샷이 게임마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둥글게 둥글게’ 게임 같은 경우에는 원판이 있고 그 위에 참가자들이 올라가니까 부감으로 찍으면 어떨까 했다. 그래서 카메라를 배치하고 보니까 생각보다 더 괜찮더라. 상당히 멀리서 보는 장면인데 아이러니하게 전체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장면이 됐다. 의도 했다기 보다는 운이 좋게 그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끝으로 김지용 촬영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극단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 않나. 그런데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끊임없이 공감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이 잘 표현돼서 집중해서 보게 되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시즌3에서는 시즌2에서 아쉬웠던 불만이 해소될 것이니 잘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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