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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의게임3’ 장동민, 우승자의 자신감 “서바이벌 인재가 이렇게 없나”

신영은
입력 : 
2025-01-23 07:00:00
‘피의게임3’ 우승자 장동민 인터뷰
“홍진호, 몇 안되게 인정하는 서바이벌의 강자”
“나 이상의 의지 불태우는 친구 있다면 다시 서바이벌 출연할 것”
‘피의게임3’ 최종 우승자가 된 개그맨 장동민. 사진ㅣ웨이브
‘피의게임3’ 최종 우승자가 된 개그맨 장동민. 사진ㅣ웨이브

“나는 평범한 옆집 사람을 대변하고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하버드를 졸업했다면 공감 형성이 안됐을 것 같아요. 그런 사람이 또 한 번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서 더 뿌듯하고 감동스러웠죠.”

개그맨 장동민(45)이 ‘피의 게임’ 시즌3에서 최종 우승하며 서바이벌 예능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 시즌3(이하 ‘피의 게임3’)는 웨이브 인기 예능 ‘피의 게임’ 시리즈의 세 번째 시즌으로 개그맨 장동민,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를 필두로 김경란, 임현서, 서출구, 엠제이킴, 유리사, 주언규, 빠니보틀, 충주맨, 악어, 최혜선, 허성범, 김민아, 이지나, 김영광, 시윤, 스티브예까지 플레이어 18인이 출연한 생존 지능 서바이벌 게임이다.

장동민, 홍진호, 악어, 허성범이 최종 4인에 올랐고, 장동민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장동민은 tvN ‘더 지니어스’ 시즌 3·4(2014~2015), ‘소사이어티 게임 2’(2017) 우승 이후 8년만에 ‘피의게임3’에서 우승하며 전무후무 서바이벌 4연패의 위업을 달성, ‘갓동민’의 이름값을 입증해냈다.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난 장동민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섭섭한 마음이다. 촬영을 지난해에 했는데, 우승을 회상해보면 그 당시에는 굉장히 좋았고 우승의 영광이 다시 한 번 찾아와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중반에 ‘더 지니어스’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는 출연자들이 고학력 고스펙인 가운데에서 30대 중반의 전문대 나온 사람이 의지만 있다면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할 수 있어서 기뻤다. 10년이 지난 지금 40대 중반이면 자존감도 떨어질 나이인데 그러지 않아도 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 섭외 왔을 때 주변에서 ‘나이 먹어서 못해’, ‘하지마’라는 반응이 주였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장동민은 그간 다양한 서바이벌 예능에 출연했지만, ‘피의게임3’가 압도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단 12일의 촬영기간 동안 약 10kg의 몸무게가 줄어드는 등 고생을 겪었다.

장동민은 “힘들었던 건 전 출연자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제작진의 치밀함 때문에 힘들었다. 72kg의 몸무게로 촬영에 들어갔는데 12일 만에 63kg으로 집에 돌아왔다. 가족들이 어디 실미도에 끌려갔다 온 줄 알 정도로 놀랐다”면서 “완벽한 룰, 완벽한 규칙에 살다보니 나같이 모든 걸 계획하는 스타일의 사람은 힘들 수밖에 없었다. 출연자들이 가장 무서워했던게 바로 ‘안대 트라우마’였다. 낙원, 저택, 잔해가 차를 타고도 한 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있는데 안대를 씌우고 이동을 시켰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장동민은 ‘피의게임3’ 내내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어차피 우승은 장동민’, ‘역시 갓동민’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는 “누구든 나와 같은 플레이어를 할 수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장동민은 “사람이 살다보면 갑자기 초인적을 힘을 낼 때가 있다. 아이가 놀다가 갑자기 넘어질 때 아빠가 예상하고 아이를 붙잡아 다치지 않는다든지 그런 초인적인 능력이 누구나 있다. 나는 서바이벌을 할 때 남들 보다 조금 더 집중하다보니 그런 모습이 다른 플레이어들 보다 조금 더 나오는 것 같다”면서 “나는 지극히 평범한데 ‘데스매치에서 살아나가야해’ 같은 생각 하나에만 집중해서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장동민은 “누구 보다 생존 욕구 컸기 때문에 1등 한 듯하다”고 ‘피의게임3’ 우승의 이유를 꼽았다. 사진ㅣ웨이브
장동민은 “누구 보다 생존 욕구 컸기 때문에 1등 한 듯하다”고 ‘피의게임3’ 우승의 이유를 꼽았다. 사진ㅣ웨이브

‘더 지니어스’ 시리즈 우승자들의 10년 만의 리벤지 매치 역시 관심 포인트였다.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2013) 초대 우승자인 홍진호와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2014)의 우승자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2015)에서 맞붙었고, 최종 우승은 장동민이 차지했다.

장동민은 “라이벌이라는 뜻 아시죠?”라고 너스레를 떤 뒤 “홍진호는 몇 안 되게 인정하는 서바이벌의 강자다. 오프닝 때 안대를 쓰고 묶여있었는데 옆자리에서 나는 신음소리를 듣고 홍진호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때 이미 홍진호와 팀을 해야하는지 라이벌 구도를 구상해야하는지 고민했다. 나의 승리, 홍진호의 승리를 위해서는 연합이 맞는데,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있는 라이벌 구도가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홍진호가 초반에 스파이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팀을 했을 거다. 홍진호라는 플레이어는 갈대 같은 강함을 가진 플레이어다. 아주 강하다”라고 치켜세웠다.

‘서바이벌계의 최강자’ 타이틀을 다시금 거머쥔 장동민을 또 다른 서바이벌 예능에서 볼 수 있을까.

장동민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좋아하니까 시청자로서 빠져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바이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이렇게 인재가 없나’라는 생각에 아쉽다. 머리가 좋거나 똑똑한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승부에 대한 욕망, 열정 같은 마음을 말하는거다. 내가 항상 다른 출연자를 이길 수 있는 건 단 하나, 승리에 대한 갈망, 생존을 위한 열정이다. 내가 누구보다도 생존에 대한 욕구가 컸기 때문에 1등을 한 것 같다. 그런데 나를 능가하는 마인드를 가진 친구를 본적이 없어서 ‘내가 이걸 계속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나를 불태울 것 같은 친구가 있다면 붙어 보고 싶다. 그런 플레이어가 많아진다면 나도 선수로서 다시 한 번 붙어보고 싶다. 서바이벌에 나오는 참가자들이 조금 더 강한 의지를 갖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비빌만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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