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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들’, 시청률 8.6%…손석희, 홍준표에 일침 “웃으며 할 이야기 아냐”

김소연
입력 : 
2025-01-30 09:49:12
‘질문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질문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6개월만 돌아온 ‘손석희의 질문들’이 시청률 8.6%를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3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은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연예대상’이 3.5%를 기록한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보, 보수 진영의 논객 유시민 작가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출연해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현안에 대해 맞토론을 벌였다.

홍준표 시장은 ‘12.3 계엄 선포가 내란인가’에 대해 “폭동은 살인, 방화를 저질러야 한다”며 “(이번엔) 탱크를 동원해 관광서를 막았나? 그냥 군인들이 나와서 하는 시늉만 했고 2시간 만에 끝났다. 그건 폭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동 행위 자체가 없었기에 내란죄가 안된다”며 “꼭 성립 여부를 판단하려면 직권 남용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죄는 야당에서 만든 프레임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시민 작가는 “조폭 보스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법 질서를 다 무시하고,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권력 기관에 책임자들을 임명했다. 자기가 임명한 대법원장, 자기가 임명한 검찰총장, 자기가 임명한 공수처장, 자기가 임명한 경찰청장과 간부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윤 대통령을 잡아 넣고 재판에 회부했고, 헌법재판소에서 심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모든걸 거부하고 나만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또 비상계엄에 대해 “계엄을 방송사에서 생중계했다. 계엄을 생중계하는 나라가 어딨냐. 어떻게 저런 어설픈 짓을 할까. ’어설프게 왜 저런 짓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에 한여름밤의 꿈이었다고 잘 수습하라고 했다”며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경고성 계엄‘이라는 주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유 작가는 “결과를 보면 어설퍼 보이는 데 어설픈 일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또 계엄 포고령 1항에 대해 “과거 쿠데타를 했던 사람들은 포고령에 넣지 않고 국회를 봉쇄했다. 포고령 자체가 헌법 위반이기 때문에 위헌 행위를 하더라도 포고령에 위헌적인 내용을 넣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뻔히 위헌적인 걸 알면서도 포고령에 넣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또 계엄이 실패한 이유로 당시 기상 상황으로 인해 헬기 진입이 지체된 점, 시민들이 국회로 와서 막은 점, 수방사와 협조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을 언급하면서 “운이 따르지 않아 실패한 것이다. 만약 성공했으면 이 토론은 없다. 시장님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고 저도 마찬가지다. 천운이 따르고 시민들, 국회 야당이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마치 결과적으로 한밤의 해프닝처럼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너무 무서운 일이 있었던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유 작가는 큰일 날 뻔 했다”고 웃으며 말했고 유 작가는 “그래도 저는 1차 체포 명단엔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나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계엄을 해도 저렇게 어설프게 할까?‘ 싶어서 나는 ’해프닝‘이라고 봤다. 오죽 답답하면 저런 해프닝이라도 해서 국민에게 알리려고 했을까”라며 계속 웃으며 가볍게 이야기했고 손석희는 “이렇게 웃으면서 할 이야기는 아닌데”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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