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2월 23일 종영

500억이 아깝다. ‘별들에게 물어보라’며 우주로 떠난 스토리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려 영영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에서는 이브킴(공효진 분)이 공룡(이민호 분)과 함께 우주 정거장에서 아이를 낳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브킴은 골반 골절을 숨겼고, 아이를 낳은 뒤 사망했다. 공룡은 딸 별과 함께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때까지는 우주에 있겠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공룡은 끝까지 “우주는 무덤이자 자궁이 되어주었다”고 말하며 극의 끝을 알렸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과 지구를 오가는 본격 우주 로맨틱 코미디를 담아낸 작품이다. 제작 준비기간만 5년, 제작비는 500억원에 이르는 대작이다. 배우 이민호, 공효진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2025년 tvN 드라마의 시작을 알릴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별들에게 물어봐’는 첫방송 3.3%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다.(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회 3.9%(최고 시청률)를 기록하며 반등에 실패했고, 이어 1~2%대의 시청률로 내내 부진하더니 결국 종영을 한 주 앞두고 아예 1%대의 굴욕적 시청률를 기록했다.
‘별들에게 물어봐’가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이유로는 제작비나 명성과 달리 완성도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파스타’, ‘질투의 화신’을 집필한 스타 작가 서숙향, ‘질투의 화신’, ‘사이코지만 괜찮아’ 박신우 감독, 그리고 한류스타 이민호, 공블리 공효진이라는 완벽하게 보이는 ‘작감배’에 500억이라는 빵빵한 제작비, 그리고 우주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갖고 한다는 얘기가 양산형 한국 아침드라마 식 ‘우주에서 로맨스 하는 이야기’라는 진부한 스토리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극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갑자기 등장한 돌고래쇼 등 당황스러운 장면 등을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했다. 또 이민호, 한지은의 베드신, 공효진, 김주헌의 베드신 등 자극적인 장면이 이어졌고, 여기에 더해 뜬금없는 초파리 교미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여기에 무중력 공간에서의 이민호, 공효진의 베드신은 우주에서 표류하던 서사를 안드로메다로 보내기에 충분했다. 재벌가가 대를 잇기 위해 수백억 원의 돌을 들여 우주에서 인공 수정을 시도한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을 황당하기에 충분했다.
드라마는 높은 제작비만이 아니라 그만큼 높은 완성도를 담보해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별들에게 물어봐’와 동시간대에 방송되돼 시청률, 화제성 면에서 모두 높은 자리를 차지한 이준혁, 한지민 주연의 SBS ‘나의 완벽한 비서’는 사장과 비서의 로맨스라는 진부한 소재를 다뤘지만, 높은 완성도에 땅에 발을 붙인 스토리로 사랑을 받았고, 임지연, 추영우 주연의 JTBC ‘옥씨부인전’은 사극으로 각종 고난을 이겨내는 여성 서사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병원에서 로맨스, 법원에서 로맨스, 시청에서 로맨스. SF 우주 드라마를 표방했지만 결국은 우주에서로맨스하는 얘기를 그릴거라면 굳이 왜 우주까지 나갔는지 비판의 반응이 줄을 잇는다. 우주라는 매력적인 소재에 500억의 빵빵한 제작비를 갖고 한다는 얘기가 고작 양산형 한국 아침드라마식 재벌집 가정사 얘기는 그 어떤 시청자에게도 매력적이지 않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끄는 서사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고민해봐야 할 때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