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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지선 “작년 9주차 유산… 모든 게 내 탓” 결국 전문의에 심리상담 (‘사당귀’)

서예지
입력 : 
2025-03-16 18:29:26
‘사당귀’. 사진lKBS
‘사당귀’. 사진lKBS

정지선이 혼자서만 끙끙 앓던 이야기를 방송에서 고백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는 이순실, 박명수, 정지선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첫 번째 보스로 이순실이 등장했다. 그는 “강남은 대깔이 틀려. 여기가 달걀노른자래. 평양의 노른자 구역 있잖아. 중구역”이라며 북한을 회상했다.

이순실은 “저기 아무나 못 살아요. 김정은 모든 식구가 여기서 살고 아나운서 이춘희도 여기 살아요. 우리 같은 사람은 상상도 못 해요”라며 북한에도 강남이 있다고 밝혔다.

순실은 “이제 식당을 해보려고 한다. 할 거면 이왕 강남에서”라며 강남에 방문한 이유를 밝혔다.

이후 세 사람은 정준하가 운영하는 식당에 방문했다. 순실이 평양만두와 냉면을 가져오자 정준하는 “이거 아주 유명한 건데 선물로 주시려고? 감사합니다. 뭐 이런 또 선물을”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순실은 “나 ‘무한도전’ 팬이야. 난 정준하 씨만 봤어. 논두렁 특집이랑 무도 종갓집 편이 제일 재밌었어요”라며 쑥스러워했다. 또 “이제 ‘무한도전’ 더 안 찍어요? 망했어요?”라고 물었고 정준하는 “박명수 때문에 끝났지”라며 농담했다.

이를 들은 이순실은 “박명수 때문에 ‘사당귀’도 망하는 것 아니야? 박명수는 좀 잡아야 할 필요가 있어. 바늘로 꿰매서 접착제로 붙여야 해. ‘사당귀’에는 정준하가 들어와야 해. 나는 정준하 팬이야”라며 공감해 웃음을 샀다.

이후 순실이 식당을 영업하고자 한다고 밝히자 정준하는 “지금 하면 너무 힘든데... 짐을 싸 갖고 뜯어말려야 하는 시기예요”라며 순실의 요식업을 걱정하기도.

두 번째 보스로는 박명수가 모습을 보였다. 박명수가 ‘개콘’ pd를 찾은 KBS 코미디언 심사위원이 된 것. 그는 “아직 누구를 심사할 수가 없어요. ‘개콘’에서 보셨잖아요. 제가 얼마나 망했는지!”라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으나 PD는 “금요일에 시간 되세요?”라며 박명수를 설득했다.

이후 박명수는 박준형을 찾아갔다. 준형은 “MBC 본부 4기잖아요. 어떻게 붙은 거예요?”라고 물었다. 박명수는 “모르겠어. 마임을 했는데 안 뽑더라고. 멍청하게 내가 말을 안 한 거야. 그렇게 KBS에서 탈락하고 MBC에 가서 이승철 성대모사를 했지”라고 설명했다.

박준형은 “내가 MBC에서 떨어졌어. 그래서 생각했지. MBC는 어두운 개그의 앞날을 걷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라고 말해 박명수를 분노하게 하기도.

이어 준형은 “마지막 시험이 지정 연기였는데 주제가 로보캅이었어. 다들 잉치킥 이걸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KBS 앞에 있는 주유소에 가서 주유 총을 빌리고 은색 래커를 사서 온몸에 칠했어. 들어가서 ‘마이 네임 이즈 주유캅. 얼마나 드려요?’ 한 거지. 그걸 하고 개그는 정성이라는 걸 깨달은 거지. 그런데 가장 큰 충격은 문 열고 오지헌 들어올 때지”라며 KBS에 붙게 된 비화를 밝혔다.

박준형은 “갈갈이 삼형제, 우비 삼남매, 청년 백서, 골목대장 마빡이, 사랑의 가족 등 이걸 내가 한 거지”라며 자랑하기도.

이를 듣던 신윤승은 “정말 궁금했던 게 수입이 어마어마했다고 하셨는데”라며 물었다. 이에 박준형은 “그때 한 달에 3억 벌었어. ‘마빡이’는 얼마나 인기가 있었냐면 비행기를 서울에서 울산, 광주, 제주로 탔어. 그리고 5월 1일에 나가서 8일에 들어온 적이 있어”라고 답했다. 이에 패널들은 “저 때가 진짜 개그가 흥행했지”라며 박준형의 인기를 인정했다.

이후 34기 공채 코미디언 선발 당일이 됐고 박명수는 다양한 기수의 코디미언과 함께 심사를 봤다.

웃음 장벽이 낮은 박명수를 보던 PD는 “어느 순간부터 옆에서 빵 터지시면 그냥 걸러도 되겠다 싶어서 X표시 했습니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세 시간 경과 후 마지막으로 최고령 지원자가 등장, 머리에 고무장갑을 끼고 닭 흉내를 내자 코미디언을 폭소케 했다.

지원자는 “송은이와 동창”이라며 “20대에게도 선배님이라고 부를 수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심사 후 PD는 “명수 씨가 3차 심사 때 없으니까 원래 KBS 스타일대로 뽑을 예정입니다”라고 속마음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당귀’. 사진lKBS
‘사당귀’. 사진lKBS

세 번째 보스로는 정지선이 모습을 보였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찾은 정지선은 “새로운 일 하는 게 재밌어서 즐기고 있어요. 그런데 저도 사실인지라 많이 힘들어요. 일 안 하는 게 더 스트레스인 거예요. 일이 즐거워요”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새벽 6시에 나가면 다음 날 새벽 1~2시에 들어와요. 잠은 하루에 4시간 정도 자요. 식사도 하루에 몰아서 한 끼 정도 먹어요. 원래 재료를 보면 음식 스토리가 나와야 하는데 이제는 머리가 안 돌아가요. 그래서 찾은 방법이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수액을 맞는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전문의는 “대단해 보이면서도 괜찮은지 염려가 돼요”라며 검사와 심층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중 정지선은 “걱정은 바로 아들이에요. 애가 굉장히 착해요. 그런데 아들이 여섯 살일 때 엄마처럼 살기 싫다는 거예요. 엄마는 너무 쉼 없이 산다는 거예요. 그게 고민이에요.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아이까지 키워야 하는 거예요”라고 털어놨다.

지선은 “저는 요리가 좋아서 요리 하나만 팠어요. 다른 건 관심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아들이 태어나고 저한테 질문을 하는데 내가 진짜 많은 걸 모르고 살았다고 알았어요. 아이로 인해서 공부해야 하는 거예요. 남편이랑 아들이 대화하는데 저는 거기에 못 껴요”라며 현재 고민을 말했다.

또 자리를 뺏길까 봐 불안하다는 그는 “항상 불안했어요. 아기가 배 속에 있는데도 4개월 까지 숨겼어요. 요리하는데 입덧이 오니까 얼음만 먹고 마스크 쓰고 숨겼어요”라고 했다.

이어 지선은 “작년에 큰 실수를 했던 게... 생명이 찾아왔는데 그때가 새로운 매장을 준비 중이던 시기였어요. 당연히 제가 건강하니까 아이도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9주 차에. 그런데 주변에서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죄송함이 컸죠... 그때도 바로 일했어요. 다시 또 생각하진 않을 거예요. 슬픔에 빠지긴 싫어요”라며 덤덤히 말했다.

전문의는 “근심,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걸 일이라고 생각해요. 회피하는 거죠. 이런 감정은 점점 곪아요. 가족이든 건강이 될 수도 있고요”라며 진심으로 걱정했다.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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