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문소리가 어머니 이향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문소리와 그의 어머니 이향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문소리가 출연한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하며 “지금 12개국 1위를 하고 있다. 축하한다”고 입을 열었다. 유재석이 “요즘 축하 전화 많이 받고 있냐”고 묻자 문소리는 “아이유가 많이 받을 것 같다. 나는 그렇게까지 받진 않았다”고 답했다.
문소리는 “내가 맡은 오애순이라는 역할이 1951년생이다. 엄마가 1952년생이다. 그래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오애순의 삶을 보면 어렸을 때 꿈 많은 섬 소녀였는데 결혼을 일찍 하고 자식을 키우는데 평생을 정말 열심히 살면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들이 엄마 생각을 많이 나게 해서 대본 보자마자 눈물이 나더라”라고 했다.
유재석은 “문소리의 어머니 이향란이 실제로 젊었을 때 자녀들을 키우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포장마차를 하면서 많은 일을 했다던데”라고 말했다. 이향란은 “그때는 전투적으로 살았다. 해야 했으니까”라고 덤덤히 말했다.
“지나가다가 엄마가 ‘너희 키울 때 목숨 걸고 키웠다’고 한 적 있다. 그땐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고 하던 문소리는 이향란의 얼굴을 보더니 “눈물 금지”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향란은 “친정엄마가 나한테 한 이야기다. ‘너는 목숨 걸고 자식 키웠잖아’라고 하는데 그게 위로가 됐다. 친정엄마가 나를 알아주는구나 싶어서. 그 말이 굉장히 위로가 되고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눈물을 훔쳤다.
이향란은 “그때 남편이 하던 일이 안 되고 사기도 당했다. 낮에는 토스트 장사를 하고 밤에는 포장마차를 했다. 아침 해 뜰 때 집에 들어가서 아이들 도시락 싸서 밥 먹여 학교 보냈다. 하루에 3, 4시간 자면서 졸기도 했다. 그때는 고달프다는 생각도 사치였던 것 같다. 어떻게든지 아이들을 잘 키워야 했다. 엄마라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멋지신 게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다시 ‘나’를 찾은 거 아니냐. 지금 ‘이향란’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하겠냐”고 감탄했다. 이향란은 “묘비에도 묘비명을 ‘배우 이향란’으로 적어달라고 하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소리는 “예쁜 이름인데 별로 불린 적 없는 느낌이어서 휴대폰에 ‘이향란’으로 저장했다. 그런데 굉장히 정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