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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 “15년 운영하던 소극장 폐관, 잘 놀다 갑니다”

김소연
입력 : 
2025-03-26 17:37:08
윤형빈. 사진|  윤형빈 SNS
윤형빈. 사진| 윤형빈 SNS

개그맨 윤형빈이 15년만에 소극장을 폐관하는 가운데 소회를 밝혔다.

윤형빈은 26일 인스타그램에 “윤형빈 소극장의 극장장 윤형빈”이라며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지난 15년간 운영했던 국내 유일의 공개코미디 전용관 윤형빈소극장은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시작으로 홍대에 자리잡기까지 참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고 참 많은 추억이 있었다. 처음엔 그저 마음껏 웃기고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산에서 조그맣게 시작했던것이 조금씩 관객이 늘어나고 개그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개그계에 좋은 인재를 육성하고 좋은 코너들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기기도 하고 또 좋은 비지니스로 키워보려는 욕심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즐겁고자 시작했던 일이 어느덧 식구가 늘고 나름 살림이 커지다보니 수익보다는 지출이 많아지고 즐거운 일들보다는 안타깝고 뜻대로 되지않는 일들이 많아졌다. 고민이 깊어졌지만. 개그맨들이 설자리를 잃고 무대가 없던 코로나 시절에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져도 이 작은 무대라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차마 문을 닫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운영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형빈은 “정말 감사하게도 KBS의 김상미CP님께서 1년여간의 고군분투 끝에 ‘개그콘서트’를 다시 론칭해 주셨고..그래도 이제는개그맨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또 다른 작은 토대가 마련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공연을 하던 동료 후배들도 ‘개그콘서트’에서 다들 힘을 보태고 있고..또 조금씩 늘어가는 관객 분들을 보면 이제 개그에..그리고 개그맨들에게 관심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구나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다시금 ‘개그콘서트’를 시작하게 되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윤형빈은 또 “어쩌면...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쩌면...능력도 모자란 제가 뭐라고 괜한 자리에 가로막고 서서 어쩌면 더 빨리 좋아졌을지도 모르는 개그계에..괜한 오지랖을 부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30대와 40대를 15년간 매주 매일 무대에 오르며. 그래도 참 즐거웠다. 매주를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건 윤소와 관객분들과 개그가 있어서 였던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이제 떨리지만..그 동안과는 또 다른 새로운 여정을 떠나보려고 한다. 낯설겠지만..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했던 윤소가 문을 열고 우여곡절 끝에 자리잡아 나갔던 것처럼 또 새로운길을 잘 걸어나가보겠다. 윤형빈소극장을 사랑해 주셔서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잘 놀다 갑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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