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지인이 KBS 아나운서 최초로 팬미팅을 진행했다.
6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는 이순실, 신종철, 엄지인 보스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첫 번째 보스로 이순실이 등장했다. 그는 직접 머리카락을 자른 후 두피를 헹궜다. 특이하게 주방세제로 머리를 감던 그는 “이걸로 감아야 뽀드득 잘 씻겨. 자기도 이제 샴푸랑 린스 말로 주방세제로 머리 감아”라며 남편에게 권했다.
그러나 최근 계속해서 빠지는 머리카락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순실은 “예전에는 머리카락 숱이 많아서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빠져서 이틀에 한번씩 감아요”라며 탈모를 고백했다. 남편은 “나 머리 빠졌다고 약 올리더니. 이때는 머리도 많고 예뻤구먼. 세월이 지나면 그럴 수도 있지”라며 순실을 다독였으나 순실은 “내가 밥 해줘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머리가 다 빠지는 거야. 남들은 부인이 욕하면 삐쳐서 나간다는데 왜 나가질 않아요. 나 같으면 화나서 나가겠다”라며 남편을 향해 무자비한 폭언을 했다.
결국 두 사람은 가발 전문가에게 갔다. 순실은 “부분 가발은 얼마나 할까요?”라고 질문, 전문가는 “부분 가발은 50만원이고요. 크게는 1백만원까지 합니다. 반가발을 추천하고 싶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남자 가발은 어떻게?”라고 물었지만 순실은 “무슨 가발을 해?”라며 어이없어하기도.
순실은 어떤 가발을 쓰고 싶냐는 질문에 “장원영 머리하고 싶어요”라며 생머리 가발을 가리켰다. 긴머리 가발을 쓴 순실의 모습을 본 박명수는 “월매 아니야?”라며 폭소했다.
남편은 “증명사진, 여권사진 찍어야겠다”라며 눈치를 봤고 순실은 “빨리 찍어!”라며 호통쳤다. 그러나 신지와 엄지인은 “잘 어울리는데요?”라며 긴머리 순실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단발머리, 갈색머리 등의 가발을 착용하며 사리사욕을 채웠다.
두 번째 보스로는 신종철 셰프가 모습을 보였다. 신종철은 “오늘은 제 절친 형님인 이승철 형님이 전국 투어 첫공연 날이라서 응원차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요즘 인기인 맞춤형 도시락인데 특별히 황제 도시락을 조공할 예정입니다. 이건 다른 호텔에선 하지 않는 새로운 아이템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계약까지 하려고 합니다. 공연 업계는 제가 다 휘어잡을 수 있습니다”라며 이승철 콘서트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연어구이, 갈비찜 등 스태프 도시락까지 준비하고 이승철만을 위한 5단 도시락을 만들었다. 이후 이승철의 대기실에 방문, 직원들과 함께 ‘소녀시대’ 등 이승철 노래를 열창했다. 도시락을 연 이승철은 “이건 또 뭐야? 대단하다... 가수 생활하면서 나 이런 건 처음 보는데?”라며 감격했다. 그는 “일단 국물 먼저!”라며 팔도장을 음미, “짜다! 근데 내가 원래 싱겁게 먹어”라며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었다.
다음으로 랍스터까지 체크, “나는 게하고 새우 알레르기가 있어요. 평생 꽃게를 못 먹는다는 생각에 열 받아서 계속 먹으니까 되더라고. 공연 때는 물밖에 안 먹어”라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에 신종철은 직접 문어를 손질했다. 그는 “제 마음은 중국 황제를 위한 만한전석을 준비하고 싶은데 이렇게 준비해봤습니다”라며 달콤한 말을 내뱉었다. 감동한 이승철은 “맛있다! 허리가 안 좋았는데 이거 먹으니까 괜찮네! 이경실 선배랑 선우용녀 선배님이 갔던데...”라며 신종철의 돌싱을 언급했다.
신종철은 “연봉은 괜찮아요. 집 있고 차도 있고 돈도 많고 건물도 있습니다. 상가도 있습니다”라며 자기 어필을 했다. 그러나 이승철은 “재미는 없는 스타일이야. 여자들이 줄 서지 않을까? 일단 음식을 먹어! 나도 요리가 늘기 시작한 게 작업용이었거든. 라면에 전복 넣어주니 감동하더라고! 모든 여성은 요섹남을 좋아한다는 것을”이라며 팁을 전수했다.
신종철은 “40주년 기념으로 저한테 또 기회를 주시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공연 도시락은 저희가 쭉?”이라며 구애했지만 이승철은 “도시락 잘 먹었습니다!”라며 급하게 자리를 마무리했다.

세 번째 보스로는 엄지인 아나운서가 모습을 보였다. 그는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원래 너희랑 카페 가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요즘 알아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내가 KBS 대표 아나운서잖아. 내 얼굴이 곧 KBS의 얼굴이니까 시청자에게 보답하고자 내 첫 팬미팅을 해보고자 해”라며 본심을 드러냈다.
이를 보던 김숙은 “집에 진짜 안 들어가죠?”라며 KBS 지박령 엄지인에게 물었다. 이에 엄지인은 “제가 봐도 집에 잘 안 들어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일본에 있어요. 남편이랑 아들, 딸이 다 일본에 있어서 제가 기러기 엄마가 됐어요”라고 고백했다.
전현무가 “혼인상태 유지되고 있는 거죠?”라고 묻자 박명수는 “혼수상태”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KBS 아나운서실에서 팬 미팅은 처음일걸요? 전현무 선배도 못 했어요. 저만큼 인기 있는 친구는 없으니까”라며 인터뷰에서 속마음을 고백했다.
엄지인은 “너희가 도와줘야 해. 내일 할 생각인데 게릴라 팬미팅으로 한 500명 정도 오지 않을까?”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김진웅은 “저도 요즘에 팬이 생겼어요. 홈마 팬이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밸런타인데이 때는 간식도 주시고 최근에는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나왔는데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라며 은근슬쩍 자랑했다.
이후 엄지인은 인지도 테스트를 위해 김진웅, 홍주연과 함께 망원시장으로 향했다. 엄지인을 알아본 상인들은 “아침 방송 하시잖아요?”,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호떡 사드리겠습니다”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팬미팅 당일, 후배 아나운서들은 팬미팅에 참석할 관객을 직접 모았고 엄지인은 26명의 관객과 함께 팬미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팬 일부가 “저는 김진웅 씨 보러 왔어요”, “남현종 씨 팬이에요”, “‘개콘’ 보러 가야해요”라고 말해 엄지인의 팬미팅을 위기에 처했다.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