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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은 시청자 몫”…전공의 없는 현실 속 ‘슬전생’ 출사표 [MK현장]

신영은
입력 : 
2025-04-10 15:10:04
배우 정준원(왼쪽부터), 고윤정, 강유석, 신시아, 한예지. 사진ㅣ강영국 기자
배우 정준원(왼쪽부터), 고윤정, 강유석, 신시아, 한예지. 사진ㅣ강영국 기자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던 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전공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어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이대로 괜찮을까.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에그이즈커밍)(이하 ‘언슬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신원호 크리에이터, 이민수 감독,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참석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한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스핀오프는 이우정 작가와 나도 처음 시도해보는 방식이다. 세계관 확장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 제목에서 보이듯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연관성이 보인다. 이 작품은 아직은 미처 슬기롭지 못한 초년생이 슬기로워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 될 것 같다. 오랜만에 보는 감동이 있는 성장서사물, 청춘 성장 메디컬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배경을 산부인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이민수 감독은 “산부인과는 출산을 담당하는 산과와 질병을 담당하는 부인과로 나뉜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있고 한쪽에서는 질병으로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오묘한 공간이더라. 산부인과와 사회초년생들의 성장서사가 잘 어울려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편성돼 지난해 5월 방송 예정으로, 3월 티저까지 공개하며 홍보 활동을 진행했으나, 전공의들의 파업 및 집단 사직으로 인해 의료진에 대한 대중의 반발심이 커지고 의학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며 편성을 무기한 연기했다.

우려 속 1년여만에 편성을 확정한 ‘슬전생’의 상황은 좋지 않다. 현실 의료 상황은 여전히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1일 보건복지부는 자료를 통해 “올해 3월 임용대상자는 총 1672명으로 지난해 3월 임용대상자 1만 3531명 대비 12.4%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각종 특례까지 제공하겠다 했지만, 1만 1859명이 수련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특히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복귀희망 사직 레지던트 대상 상반기 수련 전공의 모집에선 지원자가 전멸 수준이었다. 대표적인 기피과인 산부인과 지원자는 단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슬전생’의 전작 드라마인 ‘별들에게 물어봐’와 ‘감자연구소’가 모두 1%대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문제점이다. 여전히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속에서 ‘슬전생’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흥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리얼리티를 많이 살린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현실하고 맞지 않는다는 질문을 받고 있다. 현실에서 개연성이 있다 싶은 이야기를 허구로 만들어내고 디테일을 리얼리티로 채워가는 팀이다. 드라마는 허구의 이야기를 만드는 거다. 저희한테 판타지라고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많은이들이 원하는 바를 그려내려고 하는 팀이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좋지, 뭐라고 불리는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담아서 작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심초사했다. 우리가 걱정한 부분은 한가지다. 대본을 내고 촬영을 하고 중반 이후에 아마 전공의 사태가 벌어졌는데 언제끝날지 지금까지도 알수 없는 상황이다. 젊은이들의 이쁜 이야기가 콘텐츠 그대로 보셔야 하는데 다른 이유, 논리로 비뚤어지게 읽힐까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편성을 미뤄왔던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들어서 풀어내는 것까지가 우리의 몫이다. 보시는 건 오롯이 시청자들의 몫이다. 모든 시청의 몫은 보시는 분들의 몫이라서 처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제발 많이 봐달라.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다른 이유로 많이 못보게 된다면 너무 가슴 아플것 같다”고 당부했다.

고윤정(오이영 역)을 중심으로 신시아(표남경 역), 강유석(엄재일 역), 한예지(김사비 역), 정준원(구도원 역) 등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또 ‘슬기로운 의사생활’ 99즈 5인방 조정석(이익준 역), 전미도(채송화 역), 정경호(김준완 역), 유연석(안정원 역), 김대명(양석형 역)은 ‘슬전생’에 특별출연한다.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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