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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 윤찬영 “박은빈 연기 직관 특권…꼭 밥 한 번 먹어요 선배!” [인터뷰]

지승훈
입력 : 
2025-04-15 16:47:19
‘하이퍼나이프’ 윤찬영.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하이퍼나이프’ 윤찬영.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박은빈, 설경구 선배 연기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특권이 너무 좋았습니다”

“박은빈 선배, 꼭 하루 날 잡아서 밥먹어요 우리...하지 못했던 질문들 할 거예요.”

배우 윤찬영(23)이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에 크게 만족해했다. 그는 이같은 기회는 흔치 않다며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찬영이 출연한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지난 9일 총 8부작으로 마무리됐다.

극중 윤찬영은 정세옥을 지키는, 그의 오른 팔이자 보디가드 ‘서영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세옥이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 정세옥을 믿는 인물이다.

윤찬영은 “‘하이퍼나이프’가 공개되고 나서 여러 피드백들을 살펴봤다. 내가 의도했던대로 시청자들도 이해해주셨고 색다른 반응들이 있어서 재밌었다. 시청자들과 함께 한다는 느낌에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세옥은 서영주를 ‘서실장’, 서영주는 정세옥을 ‘아가씨’라고 칭한다. 이에 윤찬영은 “아가씨라는 호칭이 시놉시스나 대본에 명시 돼 있진 않았다. 왜 그렇게 불러야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았다. 그 부분은 나와 박은빈 선배가 만들어가기 나름이었던 거 같다”며 캐릭터에 대해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뭔가 큰 뜻이 있진 않았던 것 같고 서로에 대한 역할과 관계를 형성하는 가장 알맞은 호칭이었다. ‘아가씨’라고 부르는 게 촬영하면서 내겐 재밌던 요소”라고 말했다.

‘하이퍼나이프’ 윤찬영.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하이퍼나이프’ 윤찬영.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윤찬영은 이번 캐릭터를 통해 대중으로부터 무난히, 잘 소화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박은빈을 보좌하는 주조연급의 역할이지만 너무 튀지 않으며, 나름의 성격을 갖고 있는 인물로 잘 표현했다. 이는 윤찬영 나름의 연기 철학과 분석 능력이 기반이 됐다.

그는 “작품 캐릭터를 맡으면 딱 한 가지, 많으면 세가지로 정의하고 몰입하는 편”이라며 “이번 작품에선 ‘세옥을 향한 마음’으로 정했다. 그래야 서실장의 모든 서사와 행동 판단들이 납득이 됐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나 세옥을 1번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며 캐릭터에 대해 고심했던 흔적을 남겼다.

윤찬영은 촬영 현장에서 막내 중 막내였다. 설경구, 박은빈, 박병은 등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이 포진돼 있는 상황에서 그는 당당히 박은빈의 옆을 차지했다.

윤찬영은 “현장에서 대단한 선배님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처음엔 혼자서 안절부절했던 기억이 있는데 조금은 분위기를 풀기 위해 스몰 토크를 많이 시도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러웠던 윤찬영이다. 그는 “박은빈 선배에게 현장에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도 못물어봤다. 바쁘고 신경쓸 게 많은 현장에서 나만을 위해 말해준다는 게 실례라고 생각했다”며 “촬영 이후 따로 하루 시간 내서 물어보기로 약속했다. 선배도 꼭 한 번 밥먹자고 말해주셨다”고 그 날을 기다렸다.

‘하이퍼나이프’ 윤찬영.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하이퍼나이프’ 윤찬영.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드라마에선 막내에 머물렀지만 어엿한 데뷔 12년차다. 숱한 아역 연기를 토대로 성인 배우가 돼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윤찬영은 “연기란 정말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박은빈, 설경구, 박병은 선배들을 보며 많이 느끼고 와닿았다. 연기 호흡이라는 게 멈춰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차근 차근 숨쉬듯 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처럼 윤찬영은 데뷔 이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운이 좋았다’고 표현하며 겸손함까지 보인 윤찬영은 “모든 작품과 촬영했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내겐 정말 갚진 시간들이었다.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재밌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기 인생에 무르익고 있는 윤찬영 앞에 설경구, 박은빈이 등장했다. 그는 “박은빈 선배 옆에 있는 역할이다보니 두 선배 연기를 코앞에서 모니터링하게 됐다. 두 분의 연기를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나에겐 큰 즐거움이자 행복이었다”고 흡족해했다.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1’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윤찬영은 이후 지금까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서만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이에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다”고 한 윤찬영은 “플랫폼을 생각하고 작품을 고른 적은 없다. 대본이 들어오면 대부분 수락하는 편이다. 여러 OTT 등 플랫폼을 통해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는 배우로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윤찬영은 향후 차기작에 대해 “이젠 조금은 악역 느낌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그간 선한 쪽에 선 인물들을 많이 소화했던 거 같다. 또 로맨스도 해보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끝으로 윤찬영은 “선배들 보면서 작품에 몰입하는 것도 좋지만 한 걸음 물러나서 상황을 보고 캐릭터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게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건강한 접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배움의 자세를 거듭 어필했다.

‘하이퍼나이프’를 마친 윤찬영은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를 통해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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