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조사에 아쉬움을 표한 탓일까. 경찰이 ‘먹방’ 유튜버 쯔양 사건에 관련 담당 수사팀을 변경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를 스토킹 등 혐의로 고소한 쯔양(본명 박정원) 사건의 수사팀을 변경해 수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쯔양 측은 이날 기존 수사관에 대한 기피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에 경찰은 쯔양 관련 사건 총 4건을 기존과 다른 과에서 담당하도록 재배당했다. 이는 쯔양 측이 제기한 수사 공정성 우려 등을 고려한 조치다. 경찰은 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사건은 기존 형사 1과와 수사 2과에서 나누어 맡았다가 18일부터 형사 2과가 수사를 진행한다.

앞서 쯔양은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했다가 40여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쯔양은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7월부터 허위 사실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한다거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등 수많은 일을 해온 사람에게 불송치가 내려졌다는 것에 대해 너무 힘들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고 조금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얘기하려고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쯔양은 조사가 시작된 지 40여 분만에 거부하고 돌연 밖으로 나왔다. 쯔양 측 변호사는 “기본적인 작은 배려도 확인할 수 없었고 오늘도 (쯔양을) 전혀 피해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며 “보호에 대한 의사도 없는 것 같아서 이 수사관을 통해서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어 재검토하고 필요하면 다시 조사를 받으려고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세의는 전 남자친구의 폭행과 강요로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밝힌 쯔양의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해 지난해 7월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경찰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김세의에 대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검찰은 쯔양 측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