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한그루(33)가 12년 만의 일일극 도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25일 종영하는 KBS2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극본 오상희, 연출 이현경)은 원수에 의해 가짜 딸로 이용당해 복수의 화신이 된 여자가 진정한 복수의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최고 시청률 12.6%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한그루는 ‘신델렐라 게임’에서 생활력, 책임감 가득한 열혈 가장이자 혜성투어 국제 가이드 겸 오퍼레이터 구하나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는 MBC ‘오늘만 같아라’ 이후 12년 만에 일일극이었다.
한그루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좋은 경험이었다”며 “지난주 마지막 촬영까지 끝내고 나니 얼떨떨하다. 7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갔다. 월요일이 세트 녹화인데, 외울 대본이 없다는 게 이상하더라. 무사히 사고 없이 잘 마칠 수 있어 기쁘고 시청률도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같이 했던 스태프와 배우들, 선생님들과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시작할 때는 부담이 컸고 나 때문에 시청률이 안 나오면 어떡하나 싶기도 했다. 진짜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정말 많이 도와줬다. 내가 인복이 많구나 싶더라. 스케줄이 힘들어도 내가 언제까지 쉴지 모르고 언제 작품을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이 순간이 그리울 거라는 생각이 커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그루는 ‘신데렐라 게임’ 대본을 보자마자 꼭 하고 싶었다며 “기존에 봤던 일일극이랑 다른 느낌이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합류했다”고 털어놨다.
방송 초반 한그루는 중국어, 영어, 일본어 대사까지 소화하며 국제 가이드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그는 “중국어랑 영어는 어릴 때 살면서 하던 게 있어서 수월했다. 그런데 일본어는 할 줄 몰라서 너무 힘들더라. MBC 예능 ‘진짜 사나이’로 친해진 사유리 언니가 일본어 대사를 녹음해줘서 들으면서 연습했다. 외국어라 억양이랑 높낮이가 중요하니까 비슷하게 하려고 계속 연습했다. 언니가 잘했다고 해줬는데, 외국어 연기가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며 일본인 방송인 사유리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구하나가 가짜 딸로 이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잘 담고 싶었다고도 했다.
그는 “초반 하나의 모습이 저랑 실제 저와 비슷했다. 저도 악착같이 열심히 사는 스타일이라 제 모습을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걱정된 건 하나가 가짜 딸이라는 걸 알고 흑화하는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고, 제가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카리스마를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됐는데,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줘서 감정을 잡아갈 수 있었다. 내가 언제 또 이런 캐릭터를 연기해볼까 싶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처음에는 엄마 옷 입은 느낌도 들고 더 독하게 해야겠다는 강박이 컸는데, 사람이 어떤 독한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성향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그루는 “매주 6일을 촬영했다. 촬영일도 많고 대사량도 많아 힘들기도 했다. 두뇌 훈련을 다시 하는 기분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