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커버 아티스트들과 함께 새로운 방향성을 가진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커버’가 차별화된 재미로 돌아온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ㅎㄷ스테이지에서는 ENA 신규 예능프로그램 ‘언더커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정재형, 박정현, 이석훈, 권은비, 그루비룸과 이서영, 박상현 PD가 참석했다.
오는 12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되는 ‘언더커버’는 SNS를 장악한 커버 인플루언서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최근 SNS를 통해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는 ‘커버’ 인플루언서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총 팔로워 수는 무려 7천 4백만 명.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성과 목소리 하나로 SNS를 장악한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특히 ‘언더커버’는 기존 서바이벌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포맷의 모대 연출과 심사 방식을 선보일 것이 예고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획 의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서영 PD는 “흥의 민족답게 음악 서바이벌에 대한 니즈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됐다. ENA의 색에 맞는 게 있을까, 신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있으면 좋겠다 생각할 즈음 스튜디오 어빗 황지영 대표의 제안으로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 박상현 PD는 “황지영 대표님이 SM과 컬래버레이션을 요청했고 기획이 좋아서 연출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랜드 반영하는 거다. 커버를 통해 원곡도 듣는 문화 알게됐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도 엄청난 소구력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정재형, 박정현, 이석훈, 권은비, 그루비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이들이 모두 모였다. 이들이 본 출연자들은 어떨까.
정재형은 “‘언더커버’가 다른 점은 출연자들이 이미 저희보다 유명한 분들이 많다. 유튜브 등으로 통해 100만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분들이다 접근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자기 매체를 통해 이미 노출이 된 분들이라 그걸 보는 재미가 있다. 이미 서사를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비교하게 된다. 우리가 아는 분들이 많아서 친숙하기도 하다. 그런 점이 여타 오디션과는 차별화 되는 지점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현은 “제가 커버곡을 많이 하고 무대 많이 선 사람으로서 경험을 가지고 똑같이 라이브 무대를 도전하는 참가자들 보면서 정확하게 심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버곡 선곡부터 완성된 무대를 어떻게 펼치려 노력하는지, 재해석 여부도 선택이다. 여러 과정 걸쳐 무대 완성시키려하는 어려운 도전”이라면서 “참가자들이 이미 SNS에서 커버를 많이 하니 기준이 높더라. 시작을 하고 있으니 덕분에 섬세하게 심사할 수 있지 않나. 멘토로서 지적하면서 조금 더 좋은 활동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경연이다보니 서로 비교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선 한발짝 뒤에 서서 객관적인 관객의 입장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음악적으로 좋았는지도 중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울렸는지, 음악인으로 할 이야기가 있는지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여러차례 활약했던 이석훈은 이번에 ‘독설’을 예고하는 듯한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첫 경연인 1대 1 압박 심사에서 1세대 커버 아티스트 그렉을 만났다는 이석훈은 “제가 그렉씨를 보게됐다. 혼자 뵈었는데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표정이 방송에 어떻게 나갈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애매하다 했다. 음악이란건 정답이 없는데 요즘엔 정답을 만들고 듣는 상황 많이 만난다”고 덧붙였다.
이석훈은 또 “그렉이 너무 노래 잘하지만, 너무 뛰어난 가수지만 제 기준에 보이는건 다르게 있는게 있으니 조심스레 전달했다. 저는 분명 조심스레 (심사평을) 했다. 방송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겟다. 전 안볼 생각이다”라고 혹평을 예고하는 듯한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권은비는 오디션 참가자에서 심사위원으로 다른 위치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권은비는 “(이전엔) 참가자로 데뷔했는데 대선배님들과 한자리서 심사하는 것 만으로도 영광스레 생각한다. 참가자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 매 라운드마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는지. 보컬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공감한다”며 “지금은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라이즈 소희 친누나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TOP리스너 중 1대 1로 소희 친누나의 무대를 본 권은비는 “워낙 노래 잘한다고 알고 있었고, 이전에 유튜브로 본 적 있다. 직접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잘하는 건 (모두가 알지만), 놀란 건 유전자의 힘이 정말 무섭구나 싶어서. 한편으론 이런 마음도 들었다. ‘어머니 아버지가 행복하시겠다. 이런 아들, 딸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가 느껴지더라. 행복하게 무대를 잘 즐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듀서 그루비룸은 ‘쇼미 더 머니’, ‘고등래퍼’에 이어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프로듀서의 눈으로 참가자들을 볼 예정이다. 그루비룸은 “저희는 프로듀서다보니 전달력, 해석력, 무대 연출이나 저희 앞에서 공연하는 이들의 공연이 얼마나 전달 잘되는지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창력 겨루는 차력쇼가 되지 않았으면 했다. 노래 수준이라는게 어느 수준 이상 올라가면 의미가 없고 취향차이라 생각했다. 어떤 식으로 잘 해석을 했는지 중점적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그루비룸은 또 “‘언더커버’는 ‘소미’에 비해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다정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 저희가 일정상 이유로 첫번째는 함께하지 못했다. 그간 진행해온 프로그램의 무드를 가지고 두번째 라운드에 가서 너무 눈치없이 세게 이야기했나 했다. 이게 맞나 했었다. 솔직한 감상평을 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게 무대를 잘보고 있다”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정재형은 “데뷔 했던 분들 나올때 선배로서 안타깝기도 하고. 어떻게 힘들어서 그만뒀는지에 대한 마음에 공감했던 부분도 많았다. 응원하고 싶단 마음이 생길것”이라면서 “심사기준은 없다. 마음, 열정, 태도에 더 집중할 수도 있고 (다른 부분에 집중할 수도 있다). 좀더 많은 분들에 소개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뽑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언더커버’는 오는 12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