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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비서’ 제대로 터졌다…한 우산 아래 설렘 품은 한지민·이준혁,

진향희
입력 : 
2025-01-11 08:53:01
‘나의 완벽한 비서’. 사진 ㅣSBS
‘나의 완벽한 비서’. 사진 ㅣSBS

‘나의 완벽한 비서’ 한지민과 이준혁이 로맨틱한 핑크빛 무드를 터뜨리며, 최고 13.1%까지 상승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나의 완벽한 비서’ (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3회 방송에서는 첫 만남부터 날을 세웠던 지윤(한지민)과 은호(이준혁)가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며 웃음꽃이 피는 사이로 변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시청률은 전국 10.5%, 수도권 10.3%, 순간 최고 13.1%까지 대폭 상승하며 동시간대 및 금토드라마 1위에 올랐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2.8%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완벽한 상승세를 탔다. (닐슨 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 은호의 든든한 어깨 덕분에 쓰러질뻔한 위기를 탈출한 지윤은 단골 분식 포차로 향했다. 그리고 매번 먹었던 고수들만 도전한다는 ‘디지는 맛’ 5단계 떡볶이를 주문, 머리를 질끈 묶고 전투적 먹방을 시전했다. 은호에게 “내가 필요한 비서는 내가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던 것도 사과하며, 잘해보자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매운 걸 못 먹는 은호는 호기롭게 떡볶이를 입에 넣었다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오뎅 국물에 입을 데는 지경에 이르렀다. 극강의 매운맛에 어쩔 줄 모르며 정신이 혼미해진 은호를 보며 지윤은 처음으로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지윤이 은호에 대한 적대감을 지워낸 자리엔 다른 감정들이 자리 잡았다. 은호가 건넨 달콤한 청포도 사탕을 보며 그의 품에 쓰러져 안겼을 때의 따스한 온기를 떠올렸고, 차를 헷갈려 남의 차에 올라타려는 자신을 막아서는 은호와 잠시 손이 스칠 땐 안 그런 척해도 한껏 그를 의식했다. 직접 피자를 사와 야근하는 직원 케어까지 나선 은호를 보며 역시나 안 맞는다 혀를 내두르다가도, 자신의 동선을 모두 꿰고 필요한 물건들을 그 자리에 미리 배치해놓고, 향긋한 라벤더로 대표실에 안정감까지 더한 세심한 배려엔 미소를 지었다.

은호도 지윤과 헤드헌팅이란 직업의 세계에 대해 새로이 알아가기 시작했다. 지윤과 은호는 화려한 경력에 뛰어난 스타성까지 갖춘 파인다이닝 셰프 정원(허준석)을 고객사 가니엘 호텔이 찾는 총괄 셰프로 스카우트하는데 힘을 모았다. 그의 조건은 단 한 가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수셰프 혜인(박유림)과의 동반 이직이었다. 그런데 레퍼런스를 체크하던 중,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예상치 못한 소문을 듣게 됐다. 칼 같은 정원이 유학파도 아니고, 유명 요리 학교를 나오지도 않은 혜인을 수셰프로 둔 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혜인이 정원과의 사적인 관계로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심에 ‘피플즈’의 고심도 길어졌다. 그때, 은호가 두 사람에게 직접 확인해보자고 제안했다. 한수전자 인사팀에서 여러 루머를 대응했던 은호는 대부분 거짓이었던 소문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게 안타까웠던 적이 많았다. 알고 보니 정원과 혜인의 관계도 항간의 소문과 달랐다. 손목 신경 수술을 받은 후 문제가 생긴 정원을 혜인이 도왔고, 셰프에겐 치명적인 이 사실을 혜인만 알고 있었다.

비밀을 밝히지 않고 또다시 두 사람이 동반한다면 소문이 계속 따라다닐 것이라 판단한 지윤은 정원만 총괄 셰프로 이직시켰다. 혜인의 새출발도 도왔다. 그녀의 이력서는 화려하진 않지만 성실하게 발로 뛰며 음식을 연구한 요리사의 시간이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주방을 두려워하는 그녀를 위해 안성맞춤 포지션인 식품개발 연구원 직무를 제안했다.

은호는 이 조차도 주저하는 혜인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차갑기만 했던 지윤도 “길은 모든 걸 기억한대요. 지금까지 열심히 걸어왔잖아요. 거기서는 충분히 혜인씨의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거예요”라며 따뜻한 독려의 말을 전했다. 은호도 처음 보는 그녀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정원과 혜인 모두 알맞은 곳으로 이직시키며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지윤과 은호. 이제 헤드헌팅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은호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아주는 이 일이 의미있고 멋있게 느껴졌다. 그런 은호의 진심에 지윤도 덩달아 흐뭇했다.

그런데 맑은 하늘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것도 예측했다는 듯 은호는 야심차게 어린이 캐릭터가 가득한 핑크 우산을 꺼냈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지윤은 또다시 웃었고, 같은 우산 아래 두 사람의 물리적 거리는 밀착됐다. 마치 로맨스 무비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 이날 엔딩은 설렘을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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