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사극 배우, 치매母 요양원 방임 의혹(궁금한 이야기Y)

양소영
입력 : 
2025-01-18 14:33:58
수정 : 
2025-01-18 18:29:26
‘궁금한 이야기Y’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궁금한 이야기Y’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사극 배우 박 모씨가 치매 노모를 요양원에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폐업을 앞둔 요양원을 떠나지 못하는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경영난으로 올해 초 폐업을 결정한 요양원에 남은 최순남(가명) 할머니는 “젊었을 때 교직에 있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단기 치매에 걸린 최 할머니는 1년 넘게 요양비가 밀린 데다 지난해 가을부터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에 요양원장은 “보호자 동의 없이는 퇴소 조치도 안 된다”며 “금액이 문제가 아니다. 금액이 문제였으면 1300만원이 밀릴 정도로 모시지 않았을 거다. 어르신 거처가 문제”라고 말했다.

최 할머니는 아들 박 씨는 미국에 있다고 했지만, 아들 박 씨가 사용했던 할머니 휴대전화에는 아들 박씨의 최근 검색 내역이 남아있었고, 그가 접속한 장소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었다.

최 할머니의 아들은 1980년대 초반 공채 탤런트로 데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동했다. 요식업 사업가로 인생 2막을 시작했지만 사업이 실패로 끝나면서 거액의 빚을 지게 됐다고.

박씨는 이후 제작진과 연락이 닿자 “요양원에 채무가 있지 않나. 어떤 방법으로든 그걸 해결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보느라 연락을 못 드렸다”며 “지금 공황장애에 우울증이 와서 사람하고 소통을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방임 의혹을 부인하며 “일이 이렇게 결과가 나쁘게 나왔지만 어떻게든 내 채무니까 어머님하고 다달이 얼만큼씩이라도 상환하겠다”고 재차 입장을 전했다.

할머니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나게 됐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통장 재발급해서 공무원 연금 그쪽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조치할 예정이고, 학대 여부 판정을 한 다음에 경찰에 수사 의뢰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인철 변호사는 박씨의 행동에 대해 “민법에는 부양의무가 있다. 가족을 보살피는 의무”라며 “판례를 찾아보니 요양원에 보냈을 경우 연락이 되지 않거나 치료비를 내지 않고 완전히 방임한 경우에는 형사 처벌된 판례가 있다”고 말했다.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