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JTBC 주말극 ‘옥씨부인전’의 임지연(옥태영 역), 추영우(천승휘 역)를 비롯해 진혁 감독과 박지숙 작가가 극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대사를 꼽았다.
노비 구덕이부터 마님 옥태영까지 다이내믹한 삶의 굴곡을 그리며 다시 한번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는 임지연은 1회에서 구덕이와 아버지 개죽이가 도망치는 장면을 꼽았다. “눈밭을 헤치면서 추운 겨울날 고생했던 기억이 커서 그 장면의 그림과 감정이 가장 기대가 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담긴 것 같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반면 옥태영을 향한 절절한 순애보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한 추영우는 6회 천승휘의 대사 중 ‘완벽한 결말입니다’라는 대사를 골랐다. “승휘에게 완벽한 결말은 본인의 눈앞에 보이는 행복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의 웃는 모습이었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무엇보다 승휘다워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각별함을 표했다.
진혁 감독은 7회 옥태영이 천승휘를 향해 ‘이리 좋아하시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요’라고 말한 박지숙 작가의 주옥 같은 대사를 언급했다. “저는 이 대사가 사랑이라는 감정과 희생을 아주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임지연 씨에게 특별히 그 대사에 느낌을 담아 강조해달라고 부탁했던 게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박지숙 작가는 1회에서 옥태영이 천승휘와 처음 만난 날 언덕 위에서 공연을 내려다보며 ‘사는 게 힘드니까요. 이런 걸 보는 동안에 한시름 잊는 겁니다’라고 한 말을 떠올렸다. “예인인 승휘에게 깨달음을 주는 구덕이의 대사다. 하루하루 수고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잠시라도 시름을 잊게 해주는 것. 작가가 드라마를 쓰는 이유와도 같아서 좋아하는 대사”라고 덧붙였다.
‘옥씨부인전’은 노비에서 양반이 된 한 여인의 주체적인 생존기를 통해 인생에 대한 통찰은 물론 더 없이 애틋한 로맨스까지 동시에 잡은 장면과 대사로 시청자를 울렸다. 임지연과 추영우의 앞을 가로막은 위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엔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