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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피해 호소 담긴 유서 나와”

성정은
입력 : 
2025-01-27 15:38:27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사진|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사진|MBC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지역 종합일간지 매일신문은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며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27일 보도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오요안나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유서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가 오보를 내고 오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기상캐스터는 고인이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고인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한 기상캐스터가 같은 프리랜서인데도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시간이 지난 뒤 고인을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왔다고도 했다.

오요안나는 지난 2022년 10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 MBC 간판 기상캐스터로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고인이 ‘유퀴즈’ 제작진의 섭외 요청을 받자 한 기상캐스터는 “네가 유퀴즈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오랜 시간 오요안나를 비난해 온 메시지와 음성이 다량 발견됐다고 했다.

매체는 “고인이 남긴 녹음 파일과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오씨는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오씨가 사망한 뒤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어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주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A씨는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 연락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B씨는 “우리 모두 힘든데 이렇게 전화를 하시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조금 그렇다”며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MBC에 연락하라”고 했다.

MBC 관계자는 매일신문에 “아직 제대로 파악이 안됐다”며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시정해야 될 부분은 시정을 하고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 MBC는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한 사실이 세 달 뒤인 12월에야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향년 28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고인은 2019년 제89회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뽑히며 단아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혀,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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