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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정신과 의사 “안타깝게 떠난 휘성, 더 마음 아프다”

진향희
입력 : 
2025-03-11 20:39:05
휘성. 사진 ㅣ스타투데이DB
휘성. 사진 ㅣ스타투데이DB

고(故) 휘성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유퀴즈’에 출연한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나종호 조교수가 강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나 교수는 10일 SNS에 “휘성씨의 노래를 참 좋아했다. 앨범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듣곤 했다. 동시대를 살아간 예술인들을 잃어가는 일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지만, 일찍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나, 약물 과복용은 내가 가장 관심을 갖는 연구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며 “몇 년째 중독 재활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쳐왔다. 심지어 식약처장께도 말씀드렸다. 그런데 이뤄지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길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휘성은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21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20년 3, 4월에는 수면 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서울 모처의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2018년 7월에는 졸피뎀 투약 혐의로 기소 유예를 받기도 했다.

나 교수는 11일에도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약물·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중독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들을 매일 만난다”며 “문제는 중독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벌 일변도의 마약 정책으로는 이미 일상 속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막을 수 없다. 처벌과 치료·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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