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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휘성 친동생 “모두가 돕고싶었지만...노래로 영원히 남길”

한현정
입력 : 
2025-03-16 14:53:50
“동료분들 자책 마시길...형만의 깊은 외로움, 누구도 어쩔수 없어”
가수 故 휘성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가수 故 휘성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가수 고(故) 휘성의 동생이 형의 자상하고 따뜻했던 성정을 회상하며 그의 음악은 영원히 세상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전 고 휘성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강남구 일원본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식에 앞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마이티마우스의 추플렉스(상추), 하동균, 김나운 등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100여 명의 팬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이날 휘성의 동생 최혁성 씨는 “짧게나마 열렸던 장례식에 많이 찾아와주시고 형님을 애도해 주시고 추모해 주셔서 많이 감사드린다”며 “처음에는 장례식을 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슬픔과 괴로움이 있었지만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저희 형에 대한 마지막 자리를 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장례식을 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틀 동안 쉬지 않고 찾아주신 팬분들과 형의 동료 여러분을 보면 형이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고 주었던 사람이었다는 걸 느꼈다. 행복한 기억들이 모든 분들께 남아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저희 형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며 “그렇지만 항상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어했다. 그 이유를 가족들도 알고 싶었다. 굉장히 많이 노력했고, 궁금해했고,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건 타인의 노력으로 안 되는 어떤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가수 故 휘성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가수 故 휘성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그건 저희 형을 탓할 수도 없고, 가족과 팬분들을 탓할 수도 없다. 자책하는 동료분들도 굉장히 많았고, 슬퍼하는 팬분들도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하셔야 한다”라며 힘겹게 슬픔을 누르며 차분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조문을 받을 때 저희 형을 진료해 주셨던 정신과 선생님 원장님이 오셨었다. ‘이렇게 돼서 유감입니다’라고 하시더라.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병이라는 건 그렇다. 저희 아버지 돌아가실 때도 그렇고.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조문객들을 위로했다.

더불어 “비록 최휘성이라는 인간의 육체적 삶은 끝났지만 가수 휘성의 음악과 영적인 삶은 영원할 거라 생각한다. 저희 형의 노래가 영원히 이 세상에 들릴 때까지는 저희 형은 저희 곁에 살아있는 거라 생각한다, 항상 저희 형이 여러분들 곁에 계속 살아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쯤 자택인 광진구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이 휘성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알 수 없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약물 정밀 검사 결과는 2주 후 나올 전망이다.

유가족은 갑작스러운 비보로 극심한 충격에 빠진 모친의 건강을 염려해 고인의 장례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꾸며 “유가족들이 고심한 끝에 추모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평생 외롭게 지낸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1982년생인 휘성은 지난 2002년 정규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데뷔했다. 이후 ‘안되나요’,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사랑은 맛있다’ 등의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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