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마불’이 시즌3로 돌아온다.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는 ENA와 TEO의 예능 프로젝트 ‘지구마불 세계여행3’(이하 ‘지구마불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와 김태호 PD, 김훈범 PD가 참석했다.
‘지구마불3’는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김태호 PD가 설계한 세계여행 부루마불 게임에 참여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은 더욱 커진 스케일과 차별화된 테마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의 테마는 ‘지구마불 테마파크’다. 김태호 PD는 “연례행사처럼 인사드릴 수 있어서 매번 기다려지는 시리즈다. 시즌 3는 시즌 1, 2의 색을 잃지 않고 조금 더 다이나믹하고 다채로운 그림으로 채우려고 노력했다.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최근 김태호 PD가 제작한 방송 JT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다. 또 현재 방영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굿데이’도 출연자 김수현의 논란으로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마불3’가 새 시즌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런 이슈들이 부담감으로 다가올 법 하다.
이에 김태호 PD는 “이런 질문을 기다렸다”면서 “‘가브리엘’은 포맷 관련 계약을 해외에 있는 회사와 준비하면서 글로벌 포맷 판매 기대감으로 제작했다. 제작보다 유통이나 광고를 통해 제작비 이상 수익냈고, 현재도 여러 곳과 포맷 회의하고 있다”고 수익적인 면에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고픈 메시지를 담고팠던 거라 행복하게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굿데이’에 대해서는 “‘굿데이’는 음악예능 포맷이다. 다양하게 나오면 좋은데 음악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중요하다. 생각보다 노래가 예상보다 늦게 나오는 바람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49 시청률 데이터 등에서 좋다고 들었고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더라. 또 디즈니+의 국내 유통에서도 좋은 성적 내고 있다. 후반부에서 (출연진) 만남의 결과들이 나오니 기대감 가지고 봐주면 좋을 것”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김태호 PD는 또 “3년 전, 제작사 테오를 만든 이유가 새로운 콘텐츠를 연출한다는 욕심 보다, 후배 PD들, 젊은 크리에이터들에 기회주자는 것이었다. 어린 연차에서 중견 연차로 성장한 PD들이 만드는 결과물이 쭉쭉 나올거다. 각자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파생될 수 있는게 가꿔가고자 한 의도였다. 시즌4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후배들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무한도전’을 연출하던 2008년부터 ‘위기’, ‘시험대’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이제는 그게 없으면 ‘내가 잘하나?’ 하는 의심 들 것 같다. 완성형이 되면 새롭게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다. 부족하고 전문적이지 못한게 (제게 있어서) 새로운걸 고민하게 만드는 자양분이었다. 독기 품고 새로운걸 고민하게 만드는 (원동력) 이었다. 바람막이가 되어주며, 어린 새싹들 잘 자라게 하는게 제 역할”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또 “‘지구마불’은 새싹 지나서 좋은 열매 맺을 단계 온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시즌을 세개째 이어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시즌을 이어올 수 있던 원동력은 뭘까. 김태호 PD는 “시청자들의 ‘다음 시즌 언제해요?’라는 말”이라며 “시청자분들이 해주시는 코멘트의 공통적인 키워드가 ‘대리만족’이더라. 조금 더 당장 떠날 순 없지만 대신해서 시청자들의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못보여드린 곳 다시 가도 추억 살릴 수 있는 곳을 선정한다. 대리만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나라는 다르고 소재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로 묶여있는게 원동력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1이 세 분의 여행 스타일을 모아 날것으로 했다면, 시즌2는 쥬만지 형태로 어떤 나라, 상황에 가면 새로운 환경이 펼쳐지는 것에 집중했다. 이번엔 주사위 외에도 나라를 선택할 수 잇는 게임적인 요소를 넣었다. (곽빠원 세 사람이) 방송인으로 성장을 많이 해서, 버라이어티 요소를 넣어도 구성이 붙더라. 덕분에 변화를 줄 수 있었다”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김훈범 PD는 “시즌3 진행하며 느낀 건, 세 사람이 더이상 올라갈데가 없는 줄 알았는데 더 올라가더라. 유튜브 감성, 방송 감각 뿐 아니라, 시즌1, 2를 하면서 느낀 시청자들에 만족감 주는 방법, 본인들도 만족할 방법까지 역량이 늘었다. 그러면서 초심 잃지 않고 여행 하는 것도 느꼈다”고 감탄했다. 이어 “테마파크 콘셉트에 근간된 건 (곽빠원이) 지구를 놀이공원처럼 잘 즐기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 거다. 기본 세팅 잃지 않으면서 (지구마불 판에서) 무인도가 삭제되고 테마파크스러운 특별칸 추가되면서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장을 만들려고 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세 번째 시즌을 함께하는 가운데 세 사람의 케미는 어떻게 됐을까. 빠니보틀은 “곽튜브와 케미라는 말을 안 쓸 정도로, 연락도 잘 안한다. 꼭 필요한 용건이 없으면 안한다. 그정도 느낌이다. 제가 남동생이랑 그러는데,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지랑은 갈 길이 멀다. 친해지려 노력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지 역시 “안되는 것 같다. (빠니보틀과) 생각이 정확히 똑같다. 서로 무관심한 가족같은 남매. 그런게 케미다. 서로 위해주고 이런거 부담스럽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보는거 아닌가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곽튜브는 “기존 시즌들과 달리 시즌3는 시작부터 세 명과 케미를 확인한다. 워낙 가까운 사이라 잘 맞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맞더라. 내가 모르는 게 있을 수 있단걸 시즌3에서 느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원지는 시즌1에서 우승을 했고, 곽튜브는 시즌2 우승자였다. 시즌3 우승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유일하게 우승 전적이 없는 빠니보틀은 “‘우승 굳이 필요 없다, 여행이 우승이다’라고 생각했었다. 저는 괜찮으니 게스트분들이 여행 좋아하는 분들이라, 우승해서 좋은 곳을 또 같이 가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우승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주변에서도 제가 우승을 안해봤으니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주고, 몰아주는 느낌도 있더라. 포스터도 제가 가운데”라며 “전략은 없지만 우승을 하고싶긴 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곽튜브는 “제가 방송 그림을 중시한다. 그래서 빠니보틀이 우승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촬영하다보니 (빠니보틀이 우승을) 못하겠다 싶더라. 힘빼고 자연스레 하려고 했는데 하던게 있으니 힘이 안빠지더라. (빠니보틀의) 우승은 쉽지 않겠다 했다”고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시즌2 우승여행을 한 강기영, 박준형 형이 좋아하더라. 시즌3 파트너들도 기대를 하더라. 빠니보틀의 우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우승을 기대했다.
원지 역시 우승에 대한 욕심을 냈다. 원지는 “제가 방송을 몇 번 봤는데. (곽튜브의 우승은) 잘 모르겠더라.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시즌3에서 셋의 개성이 더 잘 나타나는 것 같아서 (우승은) 시청자들의 취향차이일 수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게스트와 케미가 너무 재미있었다. 모든 분들과 케미가 예상 밖이었다. 성격이 너무 달라서 그거 보는 재미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태호 PD는 “시즌3에 강화한 것은 같이 간 동반자들과 케미”라며 “어색하면 어색한대로 친해지면 친해진대로 그런 케미가 많이 보일 것 같다”며 시청을 당부했다.
‘지구마불3’는 오는 22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