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가세연, 형사고소…120억 손배소”
“저는 겁쟁이…지옥 속에서 두려웠다”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 유족이 주장한 사생활 폭로 관련 “고인과 연인이었던 건 맞지만, 미성년시절 사귄 적도, 금전적으로 압박을 가한 적도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사실에 대한 책임은 지되, 사실이 아닌 부분은 끝까지 바로 잡겠다며 오열했다.
김수현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 측의 지속적인 협박과 허위사실 유포 및 인정 강요, ‘살인자’라는 공격과 ‘프레임’을 더 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차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김수현을 비롯해 그의 소속사 법률대리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 골든메달리스트 공동 대표 안성수가 참석했고,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은 없었다.
올 블랙 의상을 입고, 무대 위로 오른 그는 “먼저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여 사과한 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 같다. 고인(故김새론)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겁쟁이’라고 표현하며 “가진 것이 별로 없던 저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항상 무엇을 잃을까봐, 피해를 입을까봐, 무섭고 불안해 도망치고 부정하느라 바빴다. 그래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데도 긴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처음부터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다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폭로될 때마다 ‘내일은 그냥 다 이야기 하자. 다 직접 말하자.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자’란 생각만 계속 해왔다. 그러면서도 망설였고, 두려웠고, 그 결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무서웠다”고 눈물을 보였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 방영 중 고인이 저와의 사진을 처음 올렸을 때, 교제 사실을 부인했었다. 그건 비판 받아 마땅하다. 이기적이고 비겁하다고 하시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당시 인간 김수현보단 스타 김수현으로서 선택하고 행동한 거였다. 이미 헤어진 상태였고, 고인과는 (고인이) 성인이 된 뒤 1년 정도 교제했다. 나는 나 하나만 생각하면 안 되는 사람이었고, 그게 ‘김수현’이라는 인생을 선택한 저의 책임이었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맞서겠단 의지를 확고하게 내비쳤다. 김수현은 “매일 매일 사생활 폭로 협박이 이뤄지고 있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실이 아닌 부분은 인정할 수 없다.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인 시절에 교제한 바 없고, 소속사의 채무 변제 압박으로 고인이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도 인정할 수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족 측이 공개한 카톡·사진 등 각종 자료들도 짜깁기 또는 허위”라며 “제가 가진 모든 자료를 공공기관에 의뢰한 만큼 유족 측도 기존에 공개한 증거 자료들을 모두 경찰 등에 제출해 사실임을 증명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현은 격양된 감정을 숨기지 못하며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있다면 지겠다. 그러나 하지 않은 걸 했다고 할 순 없다. 거짓을 진실이라고 우기고 강요한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 유족은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라며 고인과 나눈 실제 카톡 내용과 7억 채무 변제 관련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그는 “가로세로 연구소가 공개한 故김새론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조작된 것”이라며 “유족이 처음공개한 카톡 내용도 마찬가지다. 고인이 썼다고 하기에는 틀린 사실들이 너무나 많다. 2016년 사진이라는 것도 2019년 사진이었다. 고인은 저희 회사에서 소속 배우로만 활동했을 뿐, 신인 캐스팅이나 비주얼 디렉팅을 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족은 지속적으로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이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면서“ 그러나 2016년 카톡과 2018년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입이다.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유족이 제출하는 2016년과 2018년 올해 제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진술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다. 이 외에도 각종 자료들을 수사기관을 통해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하루 하루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이 무너져가는 걸 보면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저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는 김수현의 발언이 끝난 뒤 “고인의 유족과 이모라고 자칭하신 성명불상자, 그리고 가세연 운영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합계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소장도 오늘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고 알렸다.
앞서 고(故) 김새론 유족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김새론이 중학교 3학년이던 2015년 11월19일부터 2021년 7월7일까지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고, 소속사를 나온 후 골드메달리스트에서 7억원 채무 변제 내용증명을 보내 심리적으로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수현과 고인이 나눈 사적 메세지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