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데뷔 28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회한의 소감을 밝혔다.
유승준은 1일 자신의 SNS에 “28년이 됐다.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 그래서 더 특별할까”라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 추억은 묻어뒀다. 세월은 지났고 모든 게 옛날이 됐다. 성공해 보겠다고 가방 하나 달랑 챙겨서 부모님이 주신 400달러 주머니에 깊이 쑤셔넣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랑 받을 줄 몰랐다. 또 제가 여러분을 그렇게 실망시키고 아프게 해 드릴 줄도 정말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는 참 어리고 겁없고 무모하리만큼 자신이 있었다. 참 어리석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이라고 후회하며 “5년 남짓 활동하고 그 후로 23년을 이렇게 여러분들과 이별이다”고 깊은 후회를 내비쳤다.
유승준은 23년이 흐른 지금까지 세 차례 입국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유승준은 “미안하다.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어디서 유승준 팬이라고 자신 있게 말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만든 게 다 제 탓이고 제 부족함이라서. 미안하다 정말. 아쉬움과 안타까움만 드린 것 같아서”라면서도 “그런데 그때를 가끔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건 왜일까”라고 팬들과 무대를 향한 진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세월은 지났고 여러분도 저도 변했다. 세월을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여러분과 함께 했던, 꿈만 같던 추억만 붙들고 살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그렇다고 그 아름다웠던 기억들을 지우는 건 정말 힘들다. 아니 지울 수 없고, 지우기 싫다”라고 했다.
유승준은 “고마웠다.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또 분에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주신 여러분이 있었기에 오늘도 유승준으로 살아간다”며 “앞으로 모른다.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별할 줄 몰랐던 것처럼.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누가 뭐래도 여러분이 기억하는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 이후 병역기피 논란으로 23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고, 행정소송에서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LA 총영사관은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다. 이후 2020년 두 번째 소송을 냈고, 지난해 11월 다시 대법원에서 승소했으나, 비자 발급은 거부됐다. 유승준은 현재 법무부를 상대로 입국 금지 처분 무효를 요구하는 세 번째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