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수로(54)가 몇 년 전 코로나19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고백했다.
김수로는 지난 1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내 근황을 전하던 중 “사실 몇 년 전에 진짜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 가서 이야기를 못 하겠더라. 아내 밖에 모른다”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MC인 신동엽은 “진짜?”라며 심각했던 상황을 인지, 놀란 반응을 보였다.
김수로는 “돌아가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어디 가서 얘기를 못 하겠더라. 그런데 정말로 코로나19로 죽을 뻔 했다”면서 “집에 산소포화도 기계가 꼭 있어야 하는 이유더라. 산소포화도가 90 밑으로 떨어지면 119에 전화해야 한다. 어떤 병으로 생을 마감할 때는 (본인이) 죽는 걸 모른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어 “호흡이 천천히 안 되면서, 자면서 (죽는데) 내가 이걸 경험했다. 이때 옆에 (누군가) 있지 않으면 그냥 죽는 거다. 그걸 경험하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며 “이제는 세상을 바라볼 때 용서 못 할 것도 없고, 다 좋고 사랑스럽다. 다 용서가 된다”고 강조했다.
신동엽은 “그런 (전환점 같은) 게 사람마다 경중은 다르지만, 있더라”라며 공감했다.
김수로는 또 “격리를 위해 간호 인력들이 집을 방문했을 때 엉엉 울었다. 내가 붙들려 나가니까 길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날 완벽한 바이러스로 본 것”이라며 “감염되면 안되는 게 맞는데...그게 맞지만 ‘세상이 나를 버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많이 났다. 정말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오랜만에 복귀한 김수로는 연극 제작자 겸 배우로 나섰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시련’에는 김수로를 비롯해 엄기준·강필석·박은석·박정복·남명렬·류인아·진지희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실제 일어난 마녀재판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로, 1953년 미국에서 초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