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여정이 큰아들의 커밍아웃을 공개했다.
윤여정은 지난 16일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버라이어티와 피플지 등과 인터뷰를 통해 “첫째 아들이 2000년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피플지와 인터뷰를 통해 “내 삶과 영화가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다. 사람들이 절대 공개적으로 또는 자기 부모 앞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다.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는 “뉴욕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됐을 때, 거기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고 말했다. 또 “이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는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 책을 제게 던질지도 모른다”며 “한국이 마음을 열길 바라지만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결혼 피로연’은 문화적 정체성, 퀴어 정체성, 가족의 기대 속에서 성장해 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1993년 개봉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금마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한 이안 감독의 영화를 한국계 미국인 앤드류 안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