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 감독의 작품으로는 최초 기록이다.
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미키 17’은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이하 ‘캡틴 아메리카’)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캡틴 아메리카’는 2위에 올랐고 ‘라스트 브레스’, ‘더 몽키’, ‘패딩턴: 페루에 가다!’가 뒤를 이었다.
‘미키 17’은 개봉 후 사흘간 북미 3807개 상영관에서 1910만 달러(약 276억 5000만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3420만 달러(약 495억 1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전 세계 흥행 수입은 5330만 달러(약 771억 6000만원)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한국 감독의 작품으로는 최초 기록이다. 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뒤 5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만큼 국내외에서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그러나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키 17’의 첫 주 북미 수입을 2000만 달러 가량으로 예상한 바 있다. 흥행 성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더불어 투자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영화는 신선하고 전 세계적으로 53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수익을 내기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었다”며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비로 1억 18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여기에 마케팅비로 8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했다. 이에 ‘미키 17’이 흑자를 내려면 전 세계적으로 2억 75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를 벌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현장 관객 대상 조사에서 B 등급을 받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시네마스코어의 영화 등급은 A∼F 중 매겨지는데, 주요 흥행작들은 대부분 A 등급을 받아왔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