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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도 칸 초청도 없다...韓영화, 정말 어쩔수가 없나[MK무비]

한현정
입력 : 
2025-04-11 15:10:06
연상호 · 박찬욱 감독. 사진 I넷플릭스, 스타투데이DB
연상호 · 박찬욱 감독. 사진 I넷플릭스, 스타투데이DB

수년째 이어진 극장 위기론은 현실이 됐고, 단 한 편도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 초청되지 못했다. 흥행 가뭄에 위상마저 떨어진, 진정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영화계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제78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 영화는 경쟁, 비경쟁,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주목할 만한 시선, 칸 프리미어 등 어떤 부문에도 호명되지 않았다.

국내 작품 중에선 연상호 감독의 ‘얼굴’,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초청작으로는 최종 불발됐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후반 작업이 끝나지 않아 최종 출품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의 경우 3년 연속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칸영화제에 이처럼 한국 장편 영화가 단 1편도 초대되지 못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칸영화제는 2000년대 이후 거의 매년 적게는 1∼2편, 많게는 3∼4편씩 한국 영화를 초대한 바 있다. 이 같은 불명예는 2013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2022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지만, ‘한국 영화의 전성기’는 벌써 옛말이 돼버렸다.

다만 칸영화제가 그간 공식 발표 이후에도 초청작을 추가로 공개해온 만큼 한국 영화의 초청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수년간 흥행 가뭄인 극장가, OTT 시장에 빼앗긴 주도권, 손익분기점 돌파가 목표가 된 현실과 맞물려 씁쓸함을 안긴다.

한편 제78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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