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교황 선거를 다룬 영화 ‘콘클라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4일 콘텐츠 검색량 등을 기반으로 순위를 매기는 왓챠피디아 핫 랭킹에서 ‘콘클라베’는 6위에 올랐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역주행했다. 지난달 5일 개봉한 ‘콘클라베’는 꾸준히 관객을 모아 누적 관객 수 27만 명을 넘어서며 2025년 개봉한 독립 예술영화 극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랭크됐다. VOD로 공개된 이후 순위권에서 사라졌으나, 21일 7위에 다시 등장한 뒤 22일 5위, 23일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서도 ‘콘클라베’ 시청률이 늘었다. 현지 매체들은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조사업체 루미네이트 자료를 인용해 지난 21일부터 영화 ‘콘클라베’ 스트리밍 시청 시간이 급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콘클라베’ 시청 시간 총계는 지난 20일만 해도 180만 분 정도였다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이 알려진 21일에는 690만 분으로 급증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클라베’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은밀한 세계 뒤에 감춰진 다툼과 음모, 배신을 파헤치는 스릴러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올해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받았다.
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제도로, 교황 선종 시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단이 소집되어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를 이른다. 교황은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 득표로 선출되며, 당선자가 나오면 흰 연기를 피워 알린다.
영화는 단장으로서 콘클라베를 이끌게 되는 로렌스(랄프 파인즈)를 중심으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치러지는 교황 선거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진보 보수 성향을 지닌 추기경들의 대립, 혼란과 확신을 오가며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개성 넘치는 추기경 캐릭터들, 아름다운 미장센 등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등의 열연이 어우러져 호평을 얻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에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교황청 성직부 장관인 유흥식(74) 추기경이 참석한다. 유흥식 추기경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뽑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 교황 탄생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콘클라베’는 종교적 배경이 없어도 누구나 긴장감 있게 몰입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