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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같이 해 줄래, 계속 달리자” 여자친구, 10주년은 새 시작점(ft. 쏘스뮤직) [종합]

지승훈
입력 : 
2025-01-19 19:55:27
여자친구. 사진ㅣ쏘스뮤직
여자친구. 사진ㅣ쏘스뮤직

“앞으로도 나와 함께 해 줄래?”, “우리는 계속 달려”

그룹 여자친구의 10주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점이었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여자친구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 ‘여자친구 10주년 기념 시즌 오브 메모리즈’가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3회차 모두 매진됐고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시야제한석을 추가 개방했다. 3일간 총 9천여 명의 팬들이 운집돼 여자친구의 10주년 기념을 함께 했다.

이번 여자친구 공연은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여섯 멤버의 바람이 모여 성사됐다. 이번 공연은 여자친구의 수많은 히트곡을 비롯해 버디(팬덤명)와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자리가 됐다.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에게 뜻깊은 콘서트인 만큼 여자친구는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자친구는 걸그룹 최초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히트곡 ‘오늘부터 우리는’(써클차트 기준)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더니 ‘너 그리고 나’, ‘귀를 기울이면’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무대 직후 멤버들은 “마지막 서울 공연이라고 생각하니까 울컥했다. 더 열심히 했다”며 “오늘 유독 더 반응도 뜨겁고 좋다. 앞으로 더 좋은 무대 많이 남아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공연 개최 전 멤버 유주는 성대 염증 진단을 받고 공연 참여에 어려움을 느끼는 듯 했으나 팬들 앞에 선 그는 빈틈없는 무대 소화력으로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여자친구. 사진ㅣ쏘스뮤직
여자친구. 사진ㅣ쏘스뮤직

2015년 미니앨범 ‘시즌 오브 글라스’로 가요계에 데뷔한 여자친구는 10년이란 시간 동안 특유의 파워풀함과 더불어 청순 콘셉트를 구축해오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 역시 여자친구를 대표하는 두 갈래의 콘셉트인 ‘파워 청순’과 ‘격정 아련’으로 나뉘어 팬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공연 사흘 내내 세트리스트에 변화를 줘 다채로움을 더했고 곡 제목에 ‘바람’이 들어간 노래 세 곡을 묶은 ‘매쉬업’,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의 수록곡 ‘어웨이즈’ 등 이번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여러 화려한 퍼포먼스가 팬들의 목청을 높이게 했다.

‘핑’과 ‘핑거팁’ 무대를 선사한 여자친구는 “공연을 하면서 느낀 건 우리와 팬들이 정말 친구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가깝고, 멀리서나마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짧게 멘트 시간을 가진 여자친구는 ‘타로 카드’, ‘물꽃놀이’ 무대를 꾸미며 관객석으로 들어와 팬들과 더욱 가까이서 소통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직접 사인한 하트 모양의 공을 팬들에게 던져주며 남다른 추억을 건네기도 했다.

공연 세트리스트, 무대 동선 등 곳곳에 멤버들의 손길이 묻어있다. 공연 순서를 따라가다 보면 팬들을 향한 고마움, 멤버들과 쌓은 잊지 못할 기억 등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또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메가 히트곡부터 팬들이 손꼽아 영원한 수록곡까지 빠짐없이 즐길 수 있었다.

여자친구. 사진ㅣ쏘스뮤직
여자친구. 사진ㅣ쏘스뮤직

여자친구는 2021년 5월 쏘스뮤직과의 계약을 종료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멤버 신비-은하-엄지로 이뤄진 3인조 그룹 ‘비비지’가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서 새 출발을 알리며 새 행보를 알렸다. 완전체 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원 소속사 쏘스뮤직은 여자친구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이번 공연을 기획, 개최할 예정이라 밝히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완전체로 모인 여자친구는 이번 공연에 앞서 지난 13일 스페셜 ‘시즌 오브 메모리즈’를 발매했다.

여자친구의 원년 스태프들이 모여 이번 공연 완성도를 위해 의기투합한 점도 기대감을 샀다. 팀의 데뷔와 성장을 함께 한 쏘스뮤직을 필두로 첫 단독 콘서트에 참여한 제작진들이 다시 뭉친 것. 또 이번 공연은 여자친구가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공간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번 공연 제작진은 모든 각도에서 멤버들을 볼 수 있도록 중계 화면 크기를 키웠으며 스페셜 앨범 ‘어웨이즈’ 리릭 비디오를 최초 공개하는 등 VCR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여자친구. 사진ㅣ쏘스뮤직
여자친구. 사진ㅣ쏘스뮤직

‘여름비’, ‘봄비’, ‘드림캐처’로 공연 1부 ‘파워 청순’을 마무리 지은 여자친구는 짧은 VCR로 한 템포 쉬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블랙 의상의 여자친구는 ‘MAGO’, ‘애플’로 공연 2부 ‘격정 아련’ 시작을 알렸다.

이어 ‘레인보우’, ‘플라워’, ‘온리 원’을 가창한 여자친구는 10년차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다음 무대를 위해 멤버들이 무대를 비운 사이 공개된 VCR에는 이번 10주년 스페셜 앨범 수록곡 ‘어웨이즈’ 리릭 비디오가 최초 공개돼 팬들을 설레게 했다. 또 지난 10년의 여자친구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팬들은 더욱 애틋함을 전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여자친구는 첫 음악방송 1위곡이자 15관왕 기록을 썼던 ‘시간을 달려서’를 열창해 팬들의 마음을 더 깊게 울렸다.

이후 여자친구는 자신들의 곡을 만들어준 안무가, 작곡가를 비롯해 10년 동행한 스태프들의 이름을 직접 나열하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여자친구. 사진ㅣ쏘스뮤직
여자친구. 사진ㅣ쏘스뮤직

여자친구는 ‘유어 낫 얼론’, ‘해야’, ‘밤’을 마지막 곡으로 선사한 뒤, 무대를 떠났다. 팬들은 여자친구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앙코르를 연호했다. 이에 답하듯 멤버들이 직접 적은 손편지가 VCR로 공개돼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중에서도 멤버들은 “우리는 계속 달려!”, “앞으로도 나와 함께 해 줄래?”, “베프같은 그룹으로 남고 싶어”, “끝나지 않는 ‘여자친구’”라는 말로 향후 이어질 완전체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넌지시 남겼다.

이어서 팬들의 바람대로 멤버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 앙코르 무대를 선사했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유리구슬’과 더불어 ‘히어 위 아’, 그리고 10주년 기념 앨범의 타이틀곡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 수록곡 ‘어웨이즈’를 불렀다.

여자친구 소원, 예린, 유주. 사진ㅣ쏘스뮤직
여자친구 소원, 예린, 유주. 사진ㅣ쏘스뮤직

끝으로 멤버들은 10주년 기념 공연을 마치는 소감을 천천히 전했다. 먼저 신비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기분 이상하다. 시작부터 눈물 날 것 같았다. 의미가 남다른 콘서트였다. 10주년 공연 실행시킨 우리 멤버들 고맙고 대견스럽다”라며 “10주년 공연 하고 싶다고 했을 때 흔쾌히 수락해준 쏘스뮤직에도 감사하다. 쏘스뮤직, 친정에 온 기분이었다. 마음이 편했다. 또 회사에 부담이 됐을텐데도 이해해 준 우리 회사(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도 감사하다. 팬들도 기다려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예린은 “10년이란 시간동안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고 싶다. 감사하다는 이상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마지막 공연을 훌륭하게 소화해준 멤버들 너무 고맙다. 무대에서 멤버들 눈 마주치는 게 행복하다”라며 “10년차 그룹돼서 너무 행복하다. 운이 따라줬다고도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떤 길을 가든 빛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원은 “이번 콘서트 때문에 멤버들고 매일 함께 시간 보내고 해서 좋았다. 연습실에서 같이 밥먹고 연습하고, 그런게 당분간 없다는 생각에 슬펐지만 결코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으로 행복하게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리더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소원 역시 다른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눈물을 보이며 그간 10년을 애틋하게 바라봤다.

여자친구 은하, 신비, 엄지. 사진ㅣ쏘스뮤직
여자친구 은하, 신비, 엄지. 사진ㅣ쏘스뮤직

이어 은하는 “가수하길 잘했다 생각한다. 다시 못하면 어떡하지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격려해주고 응원해준 멤버들, 지인, 직원들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지와 유주는 직접 써 온 손편지를 통해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약 3시간 가량의 대장정 공연을 마무리했다.

여자친구는 서울 공연 종료 후 3월 일본 오사카, 요코하마, 홍콩, 대만 가오슝, 타이베이 등 5개 도시에서 아시아 투어를 잇는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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