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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내한 가수세요...말 보다 퍼포먼스로 90분 채웠다 [종합]

지승훈
입력 : 
2025-03-15 19:34:41
제니. 사진ㅣOA엔터테인먼트
제니. 사진ㅣOA엔터테인먼트

이쯤되면 솔로 내한 가수에 가까웠다. 말보다 퍼포먼스에 집중한 90분이었다.

15일 인천 중구 운서동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제니의 첫 솔로 앨범 ‘루비’ 발매 기념 콘서트가 진행됐다.

공연은 약 10분 정도 지연된 이후 시작됐다. 특히 공연 시작을 앞두고 경호를 받으며 입장한 다수의 ‘타 연예인들의 모습이 포착돼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모자 혹은 선글라스를 낀 채 팬들 사이를 조심스레 입동했다.

이날 제니는 솔로 앨범 도입곡인 ‘제인 위드 FKJ’으로 포문을 열며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스타 어 워’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파워풀한 공연을 예고했다.

이어 제니는 ‘핸들바’, ‘만트라’, ‘러브 행오버’, ‘젠’, ‘댐 라이트’ 등을 연이어 불렀다. 공연 시작한 뒤 단 한 순간도 멘트 시간을 가지지 않은 채 끊임없이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나열했다.

공연 중간 앨범 수록곡 ‘서울 시티’ 뮤직비디오도 최초공개됐다. ‘서울시티’ 무대도 함께 곁들여지면서 곡에 대한 이해도와 완성도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공연의 최고조는 단연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라이크 제니’ 무대였다. 해당 무대 만큼은 블랙핑크 제니가 아닌 ‘내한가수’ 솔로 제니를 연상케 하는 완벽한 퍼포먼스의 무대였다.

제니는 곧바로 ‘위드 더 아이이’, ‘엑스트라엘’를 선보이며 퍼포머로서의 끝을 보여줬다.

이후 드디어 제니는 입을 열었다. 숨을 고른 제니는 “막상 꿈만 같고 현실을 부정하게 된다. 여기서 여러분과 얼굴보고 인사하니 마음으로 와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번 앨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많은 배움이 있었다. 화려하고 모든 걸 멋있게 해내는 모습 말고, 버벅거리기도 하고 솔직한 제 모습도 보여드리는 거라 모든 게 낯선 과정인 거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제니를 향해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에 더 크게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제니는 “울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앨범을 내고 나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을 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내 눈으로 직접 보니까 감사하고 행복한 거 같다”고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그의 눈시울은 길게 가지 않았다. 다시 퍼포머로 돌아가겠다는 제니는 별다른 멘트 없이 곧바로 ‘F.T.S’를 열창했다. 그의 보컬 역량을 느낄 수 있는 비댄스 무대였다.

제니. 사진ㅣOA엔터테인먼트
제니. 사진ㅣOA엔터테인먼트

제니는 앞서 지난 6~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피콕 극장에서 쇼 투어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를 열었다. 당시 공연에서 제니는 다소 노출 수위가 센 화이트 컬러의 보디 수트를 입고 무대를 꾸몄다. 특히 격렬히 퍼포먼스를 하는 과정에서 신체 부위가 노출될 뻔하는 아찔한 순간까지 연출되며 화제가 됐다. 이후 공연을 접한 국내외 팬들은 과하다는 반응과 함께 제니만의 퍼포먼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 ‘필터’ 무대에선 다소 수위를 고려한 듯한 의상과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무난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필터’ 무대까지 소화한 제니는 무대를 벗어났으며 자신을 비춘 카메라를 향해 끝인사를 하는 듯한 손인사를 하며 사라졌다.

앙코르 곡을 앞둔 순간이었다. 솔로로서 단 13곡을 집약적으로 소화한 터라 1시간 1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팬들은 제니를 연호하며 그의 무대 복귀를 원했다. 이 시점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았던 동료 연예인들은 경호를 받으며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무대에 다시 오른 제니는 ‘스타라이트’와 ‘트윈’을 앙코르 곡으로 꾸미며 1시간 30분 가량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제니는 “첫 솔로 콘서트 와줘서 정말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자주 봐요”라며 팬들과 담백한 끝인사를 남겼다.

제니. 사진ㅣOA엔터테인먼트
제니. 사진ㅣOA엔터테인먼트

‘루비’는 음악적으로 다양한 재능과 매력을 보여주는 제니의 색을 담은 앨범이다. 여러 장르의 노래와 콘셉트를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 제니의 음악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애즈 유 라이크 잇’ 중 각 분야와 장르에 맞는 음악적 캐릭터를 연기하는 제니의 다양성을 통찰하는 ‘온 세상은 무대일 뿐이고 모든 사람은 단지 연극 할 뿐이다’ 구절에서 앨범의 콘셉트가 시작됐다.

이번 앨범 ‘루비’는 총 15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 도널드 글로버의 음악적 부캐인 차일디쉬 감비노, 래퍼 도이치, 도미닉 파이크, 프랑스 뮤지션 FKJ, 싱어송라이터 칼리 우치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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