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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박서진 인기 많은 이유 알겠다…‘사람 냄새’

지승훈
입력 : 
2025-04-03 16:56:23
수정 : 
2025-04-03 16:56:55
박서진. 사진ㅣ장구의신컴퍼니
박서진. 사진ㅣ장구의신컴퍼니

“제가 노래를 잘 못한다고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객관화가 잘 된 우승자일까. 극도로 겸손한 우승자일까. 바로 트로트 가수 박서진(30)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결론은 노래와 더불어 장구까지 잘 치는 그다.

MBN 경연 프로그램 ‘현역가왕2’ 우승자 박서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 시간은 총 세 타임으로 박서진을 보기 위한 취재진으로 붐빌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터뷰 공개 하루 전날, 행사 진행 측 관련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면서 다수의 매체들이 인터뷰 일정을 급히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대했던 것과 달리 박서진 인터뷰 첫 타임에는 단 4매체 뿐이었다.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에 대한 관심이 무색할 정도로 어찌 보면 초라한 모습이었으나 분위기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인터뷰 자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박서진의 겸손함과 조심스러움이 엿보였다.

대기 중인 기자들 곁으로 슬며시 들어오며 “들어가도 괜찮을까요?”라고 입을 연 그는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첫 인사를 건넸다. 왕관의 아우라 보다 순수 청년의 얼굴이 드리워져 있었다.

우승은 했지만 여전히 신인에 가까운 분위기에서 그가 가수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활동하는 지에 대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보다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즐거워서 하는 일입니다.” 그의 남다른 가치관에서 ‘현역가왕’ 우승자 타이틀보다 ‘인간미 넘치는’, ‘인간미 폭발하는’ 박서진을 접하게 했다.

특히 박서진은 다소 진부하지만 자신의 팬들을 두고 ‘생명같은 존재’, ‘공기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꾸밈없이 속에 있는 그대로 내뱉은 말 같았다. “팬들이 있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거고, 저희 이런 저런 인생 서사를 이해해주셔서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본인을 내성적이라고 말했지만 솔직함은 넘쳐흘렀다.

팬에 이어 가족의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가 줄곧 보던 ‘살림하는 남자들2’의 박서진이 나왔다. 박서진은 현재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 중이다. 여기서 그는 부모님, 동생과 함께 현실 케미를 보여주곤 한다. 매일같이 가족들의 앞길을 걱정하고, 다그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우승을 하고 나서 가족(부모님)에게 해드린 말이 있냐”는 질문에 박서진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말 안했는데...”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가족들에 대한 걱정어린 마음이 들어서일까. 고심하는 듯한 표정으로 시선을 끌었다.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박서진은 ‘부모님에게 전할 이야기’를 늘어놨다. 그는 “그간 가족들을 너무 다그쳤던 거 같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요 우리”라며 애정을 쏟았다.

인터뷰가 종료되고 박서진은 기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인사를 전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일부 기자들은 박서진이 편해진 걸까. 그의 팬인 가족들에게 전달할 짧은 영상 촬영을 요구하기도. 이에 그는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환한 미소를 풍겼다.

이날 박서진에게서 경연 우승자라는 화려함보다는 인간미 넘치는 ‘동네 장구 치며 노래 잘하는 사람’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얘기를 듣고 난 지금 기자 역시 팬이 된 듯한 기분을 지우기 어려울 정도. 오늘 시청 콘텐츠는 박서진으로 도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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