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인터뷰] ‘13주년’ 로이킴 “내 인생, 매번 봄은 아니었지만…”

이다겸
입력 : 
2025-04-09 14:48:31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로 컴백한 로이킴. 사진l웨이크원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로 컴백한 로이킴. 사진l웨이크원

가수 로이킴(32)이 봄 감성을 듬뿍 담은 노래로 리스너들을 찾았다. 그는 새 싱글을 통해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 발매를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로이킴은 “‘봄봄봄’ 이후로 봄에 신곡을 들고 나올 때마다 기대를 많이 해주시더라. 그간 이별 노래, 발라드를 많이 냈지 않나. 공연에서 슬픈 발라드를 부르는 게 힘들고, 세트 리스트도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신곡은 밴드와 함께 녹음했다”라고 밝혔다.

로이킴이 직접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이번 신곡은 그의 오랜 음악적 동료인 밴드 크루가 편곡 작업에 함께해 완성도를 더했다. “꿈꿔온 순간들과는 조금 다르더라도 때로는 쓰러지기도 다시 또 일어나기도 이런 날 안아줘 나를 사랑해줘 나 있는 모습 그대로” 등의 가사 말이 특유의 진정성 있는 감성을 극대화한다.

“‘있는 모습 그대로’는 2023년 단독 콘서트 ‘로이 노트(Roy Note)’ 당시 미발매곡으로 불렀던 노래예요. 당시만 해도 출시할 생각은 없었는데, 귀에 계속 맴돌고 이 곡 보다 더 좋은 곡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12년 간 합을 맞춰온 밴드와 작업을 했죠. 밴드 사운드로 편곡을 하니 처음 라이브를 했을 때보다 훨씬 풍부해진 것 같아요.(미소)”

2012년 출연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서 미국 명문대인 조지타운 대학교에 다닌다는 이력이 소개되며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로 불렸다. 완벽함의 아이콘인 로이킴은 왜 신곡에 불완전에 대한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을까.

그는 “제 이야기도 있지만 주변 지인들에게도 영감을 받아서 곡을 썼다. 또래 친구들이 결혼을 할 나이고, 벌써 한 번 다녀온 친구들도 있다. 그런 고민들을 듣다 보면 서로에게 완벽을 원하는데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완벽함 보다는 상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바라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로이킴은 대중의 공감을 얻는 노래를 발표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l웨이크원
로이킴은 대중의 공감을 얻는 노래를 발표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l웨이크원

로이킴은 2013년 발표한 데뷔곡 ‘봄봄봄’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서울 이곳은’, ‘그때 헤어지면 돼’ 등을 발표했고, 지난해에는 ‘봄이 와도’,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으로 사랑 받았다.

로이킴은 가수로 활동한 13년을 돌아보며 “‘슈퍼스타K4’ 직후에는 뭘 해도 잘 됐으니까 저도 모르게 취해있던 것 같다. 20살이다 보니까 세상 모든 게 아름다웠고, 남은 80년이 다 제 마음대로 될 것 같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간이 흘러 다시 잘되는 순간을 마주했을 때는 아직도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데뷔 때는 팬들이 영원히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은 제가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곡으로 대중 앞에 서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년 봄마다 자신을 떠올리는 게 고맙다는 로이킴. 사진l웨이크원
매년 봄마다 자신을 떠올리는 게 고맙다는 로이킴. 사진l웨이크원

로이킴의 ‘봄봄봄’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 방탄소년단의 ‘봄날’, 하이포X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등과 함께 매년 봄 음원 차트 역주행에 나선다. 이 같은 곡들에는 발매 후 수년이 흐른 뒤에도 저작권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벚꽃 연금’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로이킴은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액수가 크지 않지만 확실히 여름, 가을, 겨울보다는 봄에 저작권료가 확 올라가기는 한다”면서 “‘봄봄봄’이 있어서 때마다 저를 생각해 주는 것은 큰 축복이다. 봄만 되면 지인들이 ‘지금 네 노래 나온다’고 녹음을 해서 보낸다. 매년 봄이 올 텐데 그 때마다 어딘가에 제 노래가 흘러나온다는 것이 기분 좋다”라고 빙긋 웃었다.

그렇다면 데뷔 13주년을 맞은 로이킴의 인생에서 봄은 언제일까.

“더 좋은 일들이 생길 것 같아서 봄은 아직 안 온 것 같아요. 13년 동안 매번 봄은 아니었지만 봄 같은 순간들이 되게 많았거든요. 계속해서 성취도를 높여가는 일은 쉽지 않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또 다시 봄이 찾아오는 순간을 경험하지 않을까요.”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