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최수호(23)가 지난 5일 미니 1집 ‘원(ONE)’을 발매했다. 앞서 출연한 ‘미스터트롯2’·‘현역가왕’에서 소년미 넘치는 모습으로 ‘트롯 밀크남’ 수식어를 얻었던 그는 신보를 통해 ‘상남자’로 거듭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최수호는 ‘원’ 발매를 앞두고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첫 앨범이라 실수도 많았고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역가왕’ 경연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앨범 제작에 들어갔다. 목이 많이 상해 있었는데, 그 상태에서 하루 종일 녹음을 하다 보니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수호의 첫 앨범이자 첫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은 ‘원’에는 타이틀 곡 ‘끝까지 간다’를 포함해 ‘꿈속을 걸어가요’, ‘같이한 우리’, ‘엄마의 노래’, ‘조선의 남자’, ‘끝까지 간다’ 인스트루멘탈(반주) 트랙까지 총 6곡이 담겼다.

최수호는 이번 앨범을 ‘종합선물세트’라고 소개하며 “타이틀 곡이 남성미를 보여주는 곡이라면, ‘꿈속을 걸어가요’와 같은 부드러운 발라드도 있다. 또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노래한 트로트 ‘엄마의 노래’와 ‘미스터트롯2’ 때 불렀던 ‘조선의 남자’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이 수록됐다”고 말했다.
‘끝까지 간다’는 인트로에서 펼쳐지는 최수호의 국악 구음이 독창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색다른 매력이 돋보인다. 스페인의 정열적인 플라밍고 기타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비트 위로 최수호의 에너제틱한 보컬이 어우러져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끝까지 간다’를 처음 들었을 때는 사실 걱정이 앞섰어요. 라틴풍의 노래다 보니까 ‘이런 곡이 한국에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듣다 보니 타이틀 곡으로 가도 되겠더라고요. ‘끝까지 간다’라는 말이 제가 경연을 하면서 되새겼던 말이라 위로가 되는 것 같았거든요. 이 곡을 들으면 마치 경연을 끝낸 저에게 주는 선물 같아서 좋았어요.(웃음)”
최수호는 이번 활동을 통해 ‘상남자’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했다. 그는 “팬들이 저를 귀엽게만 봐주시는데, 이번 활동에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옷태, 목소리, 표정 이런 것들이 중요할 것 같아서 열심히 연습을 했다. 이미지 변신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02년생인 최수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다. 그는 2023년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2’에서 최종 5위를 기록했고, 지난 달 막을 내린 MBN ‘현역가왕2’에서는 최종 6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어떤 점을 배웠냐는 질문에 최수호는 “실력 향상이 제일 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현역가왕’에서는 처음부터 안 좋은 평가를 받다 보니까 악바리가 생겼다. ‘좋은 평가를 들을 때까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러다 보니 무대 매너, 실력, 감정 표현 같은 부분이 정말 많이 늘었다고 자부한다. 왠지 모르게 춤도 는 것 같다”면서 빙긋 웃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멘탈 관리’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무대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력이 입증된 참가자도 주위의 부정적인 평가나 분위기에 휘둘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수호는 “저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걸 잘한다. 필요한 조언은 당연히 받아들여야겠지만 이유 없이 비난하는 것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악플을 보면서 멘탈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노래 못 한다’는 댓글을 봐도 상처를 받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단단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20대 초반을 도전하는 데만 쓴 것 같다. 직접 경험을 해보니 도전이 얼마나 두렵고 겁이 나는 지 안다. 그런데 돌아보니 별 거 없더라. 마음먹고 끝까지 가면 된다. 제가 ‘끝까지 간다’를 듣고 위로를 받았듯, 또래 친구들에게도 이 노래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